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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수첩] 내비게이션 업계가 살아남는법

[디지털데일리 이민형기자] 한때 자동차 운전자의 필수품으로 여겨졌던 내비게이션이 내리막을 걷고 있다는 목소리가 높다. 보급률이 높아지면서 전체 시장 수요가 줄었고, 스마트폰 등 모바일기기용 애플리케이션이 등장해 설 자리를 잃어가고 있어서다.

그러나 자동차 애프터마켓에서 내비게이션은 포기할 수 없는 아이템이다. 2000년대 중반 치열한 경쟁에서 살아남은 업체들에게 내비게이션은 여전히 주요 수입원이기 때문이다.

이 상황에서 내비게이션 업계는 생존 방법을 모색할 필요가 있다. 소비자에게 ‘애프터마켓 내비게이션’의 가치를 증명하지 못하면 결국 사장될 수 밖에 없다.

업계가 지향할 방향은 우선 매립형 제품 강화다. 수익면에서 거치형보다 나은데다 카센터 등 판매사가 시공비까지 받을 수 있어서다. 소비자들도 시각적으로 깔끔한 매립형 제품을 선호하고 있다. 따라서 신차가 출시되자마자 매립형 제품을 내놓을 수 있게 대응 방안을 수립해 둬야 한다.

시공 품질도 빼놓을 수 없다. 업계에 따르면 비싼 공임을 주더라도 전문가에게 시공받고 싶어하는 소비자가 많다. 이는 고품질 서비스에 대한 수요가 높다는 방증이다. 업체들이 판매사 및 시공점 교육을 강화하고 직영 장착점을 개장하는 등 오프라인 활동 비중을 늘려야 하는 이유다.

또 제품 성능과 기능을 지속적으로 개선해야한다. 내비게이션 업체들이 운전자보조시스템(ADAS), 증강현실 등의 기능을 채용하는 것은 좋은 방향이다. 내비게이션 본연의 역할인 빠르고 정확한 길찾기를 위해 획기적인 알고리즘 개발도 필요하다. 스마트폰 내비게이션이나 순정형 내비게이션이 할 수 없는 영역을 개척하는 것이 생존의 핵심이다.

내비게이션 업계의 최종 목표는 ‘커넥티드카 서비스 업체’가 돼야 한다. 다른 차량이나 교통·통신기반시설과 연계돼 운전자에게 안전과 편의를 제공할 수 있어야만 선택받을 수 있다. 경쟁관계에 놓인 완성차와 손잡는게 힘들다면 사물인터넷(IoT)에 투자하고 나선 이동통신사와 협업을 추진해보는 것은 어떨까.

<이민형 기자>kiku@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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