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윤상호기자] 독일 베를린에서 열린 ‘국제가전박람회(IFA)2015’가 4일부터 9일까지(현지시각) 6일간의 여정을 마쳤다. 2일과 3일 개최한 사전행사까지 감안하면 8일간의 일정을 마무리했다. 올해 행사는 사물인터넷(IoT)이 주인공이었다. 초고화질(UHD)과 오디오도 주목을 받았다. 스마트시계는 삼성전자 ‘기어S2’외엔 별다른 반향을 얻지 못했다.
IoT에 대한 관심은 행사 전부터 예상됐던 바다. IoT는 IFA와 함께 세계 3대 정보통신기술(ICT) 전시회인 ‘인터내셔널CES(Consumer Electronics Show)’와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에서도 화제였다.
IoT는 ‘개념(CES)→방향(MWC)→상용화(IFA)’ 수순을 밟고 있다. 내년 CES에선 확장의 모습이 예상된다. 후발주자는 선두권 업체의 IFA 전후 IoT 상용화 모델을 따른 서비스를 내놓은 가능성이 선발주자는 한 발 더 나간 솔루션을 보여줄 확률이 높다. SK텔레콤의 IFA 첫 출전에서 볼 수 있듯 IoT는 업종을 막론 미래 먹거리로 여겨지는 분야다.
서비스 측면에선 IFA에서 IoT는 단순히 집의 환경을 변화시키는 것을 넘어 삶에 녹아들었다. 개인의 원초적 욕망인 ‘잠’을 공략한 제품이 등장했다. 삼성전자의 ‘슬립센스’ 등 ‘잠을 잘 자는 법’에 초점을 맞춘 제품이 눈길을 끌었다. 또 삼성전자 ‘스마트 리테일’ SK텔레콤 ‘스마트 쇼퍼’ 등 살아온 방식과 제도를 흔들 IoT발 ‘파괴적 혁신’이 시작됐다.
UHD 경쟁은 두 가지 흐름으로 전개됐다. UHD TV 증진을 위한 공동의 노력과 주도권을 잡기 위한 진영 다툼이 본격화 됐다.
삼성전자 LG전자뿐 아니라 중국 업체까지 다양한 콘텐츠 업체와 UHD 콘텐츠 제휴를 맺었다. 볼거리가 있어야 TV가 팔린다. 삼성전자는 세계 최초 UHD 콘텐츠를 재생하는 블루레이 플레이어를 내놨다. 파나소닉도 시제품을 공개했다. 소니는 세계 최초 UHD 스마트폰 ‘엑스페리아Z5 프리미엄’을 발표했다.
액정표시장치(LCD)TV와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올레드)TV 어떤 제품이 UHD에 적합한지에 대한 경쟁은 이제 시작이다. LG전자 홀로 고분분투하던 OLED TV에 파나소닉과 스카이워스 등이 가세했다. HDR(High Dynamic Range)로 상징화 되는 싸움이다. 빛에 강한 LCD TV와 어둠에 강한 OLED TV. 소비자가 누구의 손을 들어줄지가 관건이다. 브라운관(CRT)TV와 플라즈마디스플레이패널(PDP)TV를 물리친 LCD TV가 이번에도 이길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결과에 따라 TV 세계 1위 삼성전자와 세계 2위 LG전자의 순위가 바뀔 수도 있다. 한상범 LG디스플레이 대표는 기조연설자로 나서 OLED 진영에 지원사격을 했다.
오디오는 IFA가 특화 상품으로 밀은 분야다. 세 차례의 기조연설 중 한 차례를 오디오업체 하만의 대표에게 할애할 정도다. 특히 이번 전시에서 업체는 무선 오디오에 집중했다. 스마트폰이 기존 휴대폰 업계 지각변동을 가져왔듯 무선 오디오가 파장을 일으킬지 지켜봐야할 대목이다. 삼성전자 LG전자 SK텔레콤 등 국내 대표기업 역시 공략의 깃발을 올렸다.
스마트시계는 삼성전자의 기어S2뿐 아니라 화웨이와 레노버가 각각 신제품을 선보였다. 그러나 ‘화웨이워치’와 ‘모토360 2세대’는 스마트시계 업체가 했던 실수를 반복한 제품이다. 성능과 가격은 차지하고 차고 다니기 쉽지 않다. 이외에도 스마트밴드 쪽은 참가 업체는 늘었지만 예전과 큰 변화를 볼 수 없었다.
한편 가전은 프리미엄 빌트인으로 대세가 모아졌다. 제품 개별 성능도 성능이지만 인테리어 측면의 제안을 하는 방식의 제품 소개는 변함없다. 빌트인 시장 수성을 해야 하는 밀레 보쉬 지멘스 등과 영역을 넓히려는 삼성전자 LG전자의 경쟁이 볼만했다. 중국 업체는 틈새를 노리고 있다. 그러나 모양새는 비슷해도 마감이 부족한 제품이 다수여서 뚫고 들어가기가 쉽지 않아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