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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FA2015] 권토중래 ‘日’ 괄목상대 ‘中’…TV, 3차 대전 ‘발발’

- 한국, 일본 ‘고가’ 중국 ‘중저가’ 도전 직면…삼성전자, 왕좌 수성 ‘마지막 시험대’


[디지털데일리 윤상호기자] 권토중래(捲土重來) 일본 괄목상대(刮目相對) 중국이다. TV 시장 3차 대전이 발발했다. TV 시장 1차 대전이 일본과 한국의 대결 2차 대전은 액정표시장치(LCD)와 플라즈마디스플레이패널(PDP) 진영의 경쟁이었다. 1차 대전의 승자는 한국 2차 대전의 승자는 LCD다. 3차 대전은 초고화질(UHD) 시대를 맞아 주도권을 이어가려는 한국과 이를 꺾으려는 일본과 중국 연합군의 전쟁이다.

4일(현지시각) 독일 베를린에서 개막한 ‘국제가전박람회(IFA)2015’에선 다양한 업체의 TV 신제품이 눈길을 끌었다. 일본 업체는 비중을 줄였던 TV를 다시 전면에 내세웠다. 역시 버리기엔 아까운 시장이라는 판단이 반영된 것으로 여겨진다. 중국 업체는 선두업체의 전유물로 여겨진 분야 제품을 공개해 기술력을 과시했다.

전 세계 TV시장 1위는 삼성전자 2위는 LG전자다. TV시장은 경쟁 격화로 수익성 악화 일로다. 그래도 가정서 차지하는 비중과 생애 처음으로 접하게 되는 전자제품 브랜드라는 점에서 놓치기 어려운 분야다. 근래 TV시장 격전지는 유럽이다. 생활환경이 변해 가구당 TV 보유대수가 늘어나고 있기 때문이다.

일본 업체 중에선 파나소닉의 절치부심이 이목을 끈다. 파나소닉은 PDP TV 맹주였다. PDP의 좌절과 함께 쓰러졌다. 하지만 올해 유기발광다이오드(OLED)TV를 들고 도전장을 던졌다. 적과의 동침도 마다치 않았다. LG전자와 손을 잡았다. 65인치 UHD OLED TV<사진 상단 왼쪽>를 전시했다. 뒷면엔 가죽을 입혔다. LG전자의 스마트폰 ‘G4’가 연상되는 디자인이다. 물론 질감과 세련미는 파나소닉 OLED TV가 위다.

소니도 구겨진 자존심 회복에 나선다. 곡면(Curved, 커브드)TV 등 다양한 UHD TV를 배치했다. 소니는 TV 1위는 삼성전자에 내줬지만 방송카메라 등에선 여전히 강자다. 콘텐츠 수급 능력도 여전하다. 소니 기기로 찍고 소니 계열사가 만든 콘텐츠를 소니TV로 보는 셈이다. UHD 콘텐츠에 최적화 된 TV를 만들 수 있는 능력은 남에겐 없는 강점이다.

하이얼 하이센스 스카이워스 TCL 창홍 등 중국 업체 대다수는 OLED TV와 곡면TV로 관람객의 발길을 끌었다.

하이얼은 UHD를 뛰어넘는 5K 105인치 곡면TV<사진 상단 오른쪽>가 대표다. K는 화소수로 분류하는 해상도 단위다. UHD는 4K다. 통상 짝수 단위로 늘어나지만 하이얼은 화면 비율 증가에 따른 분을 5K로 표기했다. 하이센스는 OLED TV와 비교시연<사진 하단 오른쪽>까지 하며 ‘ULED’ 브랜드로 곡면TV를 밀고 있다. 삼성전자의 ‘SUHD’ 브랜드와 유사하다. 스카이워스는 98인치 8K TV<사진 하단 왼쪽>로 기술 마케팅에 열을 올렸다. 스카이워스는 LG전자에 이어 4K OLED TV를 상용화 한 회사다. TCL의 카드는 110인치 곡면 UHD TV다. 퀀텀닷(QD)TV도 신경을 썼다. TCL의 QD TV 브랜드는 ‘QLED’다. 창홍은 곡면 4K OLED TV와 곡면 4K QD TV 투톱이다.

하지만 사실상 삼성전자와 LG전자가 일본 중국 업체와 싸워야 하는 전장은 각각 다르다. 일부 국가를 제외하곤 일본 업체와는 고가 시장서 중국 업체와는 중저가 시장서 겨루게 된다.

일본 업체는 선진시장 위주 공략을 취하고 있다. 파나소닉과 소니 등은 여전히 브랜드 가치가 높다. 반면 중국은 중국 외 국가에선 아직 고가 시장에 정착치 못했다. 전시회에 전면에 내놓은 제품은 팔더라도 중국뿐이다. 고객 상담 등은 중저가 위주로 진행하고 있다.

국내 제조사 관계자는 “한국 업체는 일본과는 거실에서 싸우게 되겠지만 중국과는 주방이나 아이방 등 세컨드TV에서 경쟁이다”라며 “중국 업체는 제품도 금방 따라는 하지만 마감 등 세심함이 부족하다”라고 평가했다.

<베를린(독일)=윤상호 기자>crow@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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