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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FA2015] 사고 싶은 첫 스마트시계…‘기어S2’ 써보니

- 시계 구매자·스마트 기기 이용자, 두 마리 토끼 잡아…UI 조작하는 원형 베젤, 신의 한 수

[디지털데일리 윤상호기자] 지금까지 스마트시계가 두각을 나타내지 못했던 까닭은 두 마리 토끼 누구에게도 만족을 시키지 못해서다. 시계를 좋아하는 이에게는 나를 드러내는 액세서리 즉 패션을, 스마트를 좋아하는 이에게는 왜 이 제품을 사야하는지 즉 필요성을 인정받지 못했다.

시장을 처음 개척한 삼성전자도 무엇이든 만들면 시장을 견인했던 애플도 한계를 드러냈던 부분이다. 시계로써도 스마트 기기로써도 소비자에게 가치를 전달하는데 실패했다. 그러다보니 스마트시계는 정보통신기술(ICT) 기기를 좋아하는 사람의 전유물로 여겨졌다. 물론 이들도 대부분 조만간 서랍 속에 기기를 넣어두고 말았다.

스마트시계는 결국 이쪽도 저쪽도 만족시키지 못하는 실패한 기기일까. 아직 스마트시계는 돈을 주고 사기는 아까운 제품인 것일까.

3일(현지시각) 독일 베를린에서 만난 삼성전자의 ‘기어S2’는 이런 판단을 유보하도록 만드는 기기다. 삼성전자는 이날 독일 베를린 템포드룸에서 기어S2와 ‘기어S2 클래식’ 2개의 스마트시계 신제품을 공개했다. 두 제품의 첫 인상은 업계가 ‘기술’보다 ‘감성’을 내세운 첫 스마트시계라는 점. 기어S2와 기어S2 클래식는 시계와 스마트 두 마리 토끼 모두를 잡을 수 있는 제품이다. 두 제품을 보면 결국 스마트시계가 구매욕을 불러일으키지 못했던 이유는 ICT업계가 구매자가 원하는 기기를 만들지 못했다는 것을 반성해야 한다.

손목에 착용하는 것은 일단 예뻐야 한다. 시계는 대표적 손목 장신구다. 시간을 보기 위해 시계를 차는 이는 거의 없다. 기어S2와 기어S2 클래식은 예쁘다. 두 제품은 원형 디자인을 채용했다. 소비자가 익숙한 시계의 모습은 원형이다.

물론 그동안 원형 디자인을 채용한 시계가 없었던 것은 아니다. 모토로라도 LG전자도 원형 제품을 내놓은 바 있다. 그러나 껍데기가 원형이라고 예쁜 것은 아니다. 시계 본연의 디자인 즉 얼굴이 중요하다. 기어S2와 기어S2 클래식은 바로 이 시계의 모습을 자신이 원하는대로 디자인 할 수 있다. 또 유명 디자이너와 협업을 통해 부족한 부분을 채웠다. 캐주얼에도 정장에도, 남성에게도 여성에게도 만족시킬 수 있는 시계다.

시계줄도 빠질 수 없다. 시계줄이 어떤 재질 어떤 모습이냐에 따라 시계는 매우 다른 느낌을 준다. 기어S2의 시계줄은 10여개 업체가 색다른 디자인으로 소비자를 만날 준비를 마쳤다. 기어S2 클래식은 20mm 표준 규격을 채용해 기존 여타 시계줄과 자유롭게 교체할 수 있다. 기어S2는 스포티한 느낌을, 기어S2 클래식은 고급스러운 느낌을 주는 시계줄을 기본으로 제공한다. 기어S2 클래식은 세라믹 코팅을 해 정장에 어울리는 장신구로 손색이 없도록 했다.

투박하지도 않다. 손목이 얇은 남성이나 여성이나 제품을 착용했을 때 부자연스러웠던 스마트시계는 잊어도 된다. 전력소모량은 배터리를 완전히 충전했을 때 2~3일 사용할 수 있는 수준이다. 시계는 어차피 차고 자는 제품이 아니다. 충전이 필요하면 집에 들어가 시계를 시계 보관함에 놓아두듯 무선충전기에 얹어 놓으면 된다.

스마트 측면에서 기대치 역시 저버리지 않았다. 문자나 메일을 보거나 전화가 왔음을 알려주는 수준을 뛰어넘었다. 시계로 대중교통을 이용하고 지갑을 대용할 수 있다. 삼성페이는 물론 티머니까지. 지갑을 꺼낼 일이 점차 줄어든다. 원형 베젤(테두리)을 돌려 조작하는 사용자환경(UI)은 시계 이용자에게 익숙하고 스마트 기기 사용자에겐 보다 편리한 방법이다. 측면 두 개의 버튼은 상단은 뒤로 하단은 홈으로 접근할 때 활용한다. 당연히 터치로 제어를 해도 된다. 공부하지 않아도 스마트기기가 주는 가치를 누리는데 지장이 없다.

삼성전자 스마트폰뿐 아니라 안드로이드 4.4버전(아이스크림샌드위치)에 1.5GB램(RAM)을 내장한 안드로이드 스마트폰과 호환된다. 사전 탑재 애플리케이션을 최소화 해 번잡스러움을 없앴다.다양한 기능을 이용하고자 하는 이를 위해선 500여개의 앱을 준비했다. 기어S2와 기어S2 클래식은 스마트폰이 없어도 독립적으로도 쓸 수 있다. 블루투스나 무선랜(WiFi, 와이파이)를 지원하는 제품과 3세대(3G) 이동통신을 지원하는 제품 두 가지 버전이 나온다. 삼성전자의 사물인터넷(IoT)를 통제하고 건강도우미 역할을 해주는 것은 덤이다.

글로 사진으로 보는 것보다 실물을 한 번 보기면 이해 할 수 있다. 이날 발표자로 나선 무선사업부 마케팅팀장 이영희 부사장이 “재차 삼성전자가 시장을 주도할 수 있는 제품”이라는 설명은 허언이 아니다. 기어S2와 기어S2 클래식은 구력은 무시를 할 수 없다는 업계 속성을 재확인 할 수 있는 제품이다. 기어S2와 기어S2 클래식의 등판은 10월이다. 분명 기어S2와 기어S2 클래식은 ICT 마니아의 관심 대상을 넘어 일반 소비자가 사고 싶어할 첫 스마트시계다.

<베를린(독일)=윤상호 기자>crow@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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