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단통법 이후, 지원금 비용서 매출할인으로 변경
[디지털데일리 윤상호기자] LG유플러스가 2분기 마케팅비 감소에 힘입어 영업이익이 급증했다. 단말기유통법 덕분이다. 그러나 작년 같은 기간에 비해 매출 감소를 감안하면 절대 비용 축소보다는 회계기준 변경 탓이 커 보인다. 단말기유통법 시행 후 LG유플러스는 지원금을 마케팅비용에 추가하는 대신 단말매출에서 빼고 있다.
30일 LG유플러스는 한국채택국제회계기준(K-IFRS) 연결기준 지난 2분기 매출액 2조6614억원 영업이익 1924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전기대비 각각 4.1%와 96.3% 증가했다. 전년동기대비로는 매출액은 4.1% 감소 영업이익은 96.3% 확대다.
매출 세부내용을 보면 영업매출은 늘었지만 단말매출은 줄었다. 영업매출은 전기와 전년동기대비 각각 2.2%와 4.4% 성장한 2조1557억원을 달성했다. 단말매출은 전기대비 13.2% 올랐지만 전년동기대비 28.8% 내려간 5015억원이다. 마케팅비는 4757억원을 썼다. 전기대비 5.6% 전년동기대비 13.5% 덜 썼다.
작년 10월 단말기유통법 시행 후 LG유플러스는 회계기준을 바꿨다. 이에 따라 전년동기와 비교하면 매출과 마케팅비가 줄어 보인다. 비용이 축소된 까닭에 이익은 많아진다. KT도 동일 회계기준이다. LG유플러스와 KT는 본사가 단말기 유통을 직접 해서다. SK텔레콤과는 다른 구조다. LG유플러스의 전년동기대비 이익 급증은 일종의 착시효과라는 뜻이다. 착시효과는 3분기도 이어진다.
다만 전기대비 매출과 이익이 모두 높아진 것은 다르다. 착시를 걷어내도 성장세다. 이는 유무선 사업 순항에 힘입은 결과다.
LG유플러스의 롱텀에볼루션(LTE) 가입자는 909만8000명에 도달했다. 전체 무선 가입자 중 79%다. 무선 가입자당평균매출액(ARPU)은 3만5220원(알뜰폰 포함)으로 전기대비 1.0% 많다. 유선은 인터넷TV(IPTV)가 두드러진다. 가입자는 210만명을 돌파했다. 사업 부분에서 전년동기대비 매출이 준 것은 전화 밖에 없다.
한편 LG유플러스는 3분기도 이런 흐름을 유지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투자 등 큰돈이 들일이 없다. LG유플러스의 2분기 투자비는 3203억원으로 전기대비 34.5% 많지만 전년동기대비 52.1% 적다. 4배 빠른 LTE 대응은 LG유플러스가 가장 여유롭다.
변수는 LG전자의 상황과 정부의 제재다. LG전자 휴대폰 사업이 어려움을 겪고 있기 때문에 LG유플러스의 비용이 늘 여지가 있다. 또 LG유플러스는 다단계 판매 등으로 규제기관의 조사를 받고 있다. 영업정지 등을 떨어지면 타격이 불가피하다.
<윤상호 기자>crow@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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