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분기, 재고 최소화 탓 실적 악화 감수…G4후속작, 휴대폰 사업 미래 결정
[디지털데일리 윤상호기자] LG전자 휴대폰 사업이 다시 위기에 놓였다. 희망은 아직 있다. 지난 2분기 LG전자는 눈앞의 이익보다 인고(忍苦)를 택했다. 3분기도 마찬가지가 될 전망이다. 결국 ‘G4’ 후속작의 성패에 LG 휴대폰 미래가 달렸다.
29일 LG전자 모바일커뮤니케이션스(MC)사업본부는 한국채택국제회계기준(K-IFRS) 연결기준 지난 2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 각각 3조6484억원과 2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액은 지난 1분기나 작년 2분기와 비슷한 수준이다. 영업이익은 사실상 적자나 다름없다.
MC사업본부 주력은 휴대폰이다. 같은 기간 휴대폰 판매량은 1700만대다. 전기대비 290만대 감소했다. 스마트폰 판매량은 1410만대다. 전기대비 130만대 줄었다. 분위기만 놓고 보면 다시 위험 신호가 들어왔다. LG전자 MC사업본부가 흑자전환 한 것은 작년 2분기다. 1년도 채 안 돼 쉽지 않은 상황에 놓였다.
휴대폰 적신호는 LG전자만의 책임은 아니다. 시장이 우호적이지 않다. 삼성전자도 수익성 악화로 고전 중이다. LG전자가 위안을 삼을 수 있는 지점은 이뿐만이 아니다. 적자와 흑자를 오가던 2014년 이전과 상황이 다르다. 공급과 수요의 균형을 맞추고 있기 때문이다.
LG전자의 전체 휴대폰과 스마트폰 판매량은 떨어졌지만 롱텀에볼루션(LTE) 스마트폰 판매는 증가했다. 2분기 LTE폰 공급량은 810만대. 사상 최대다. 이전 최대치인 2014년 3분기 690만대보다 160만대 확대됐다. 평균판매단가(ASP)는 1분기 160달러 안팎에서 2분기 190달러 전후로 알려졌다. G4가 기대에 미치지 못했지만 실패는 아니라는 뜻이다.
결국 2분기 부진은 재고를 줄여 매출과 이익을 희생한 탓으로 여겨진다. 삼성전자의 경우 2013년 ‘갤럭시S4’ 물량 탓에 2014년 ‘갤럭시S5’ 2015년 ‘갤럭시S6’까지 흥행에 영향을 받았다. 즉 LG전자는 G4에 무리를 하지 않고 재고를 줄여놓은 만큼 차기 신제품을 밀어붙일 공간이 있는 셈이다. 반면 이 전략대로면 3분기도 크게 상황이 나아지긴 어렵다. G4 후속작은 4분기에나 본격 출시 예정이다.
한편 이에 따라 승부처는 4분기다. 어차피 휴대폰 시장은 4분기가 성수기다. 4분기에도 LG전자가 의미 있는 성과를 보이지 못할 경우 휴대폰 사업 지속 자체가 LG전자 전체를 흔들 수 있다. 그러나 반격에 성공할 경우 경쟁력 우려를 떨쳐낼 수 있다. LG전자가 과연 휴대폰 사업에서 한 방을 보여줄 수 있을지 아니면 이대로 모토로라 노키아 등의 뒤를 따를지 관심이 모아진다.
<윤상호 기자>crow@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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