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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등인데 1등 아닌 것 같은 ‘갤럭시’…삼성, 2분기도 ‘고전’

- 성장 정체 이익 축소 당분간 지속…제2의 ‘갤럭시S3’ 시급

[디지털데일리 윤상호기자] 1등인데 1등 같지 않다. 삼성전자 휴대폰 사업 고민이다. 2015년 2분기 실적 역시 1등의 성적이라기엔 개운치 않다. 2등이 너무 잘해서다. 믿었던 ‘갤럭시S6’에 발등을 찍혔다. ‘아이폰6’와 ‘아이폰6플러스’ 공세를 막아내기엔 힘이 모자랐다. 새로 투입한 중저가 제품 판매도 신통치 않았다.

30일 삼성전자는 정보기술 및 모바일(IM)부문 지난 2분기 한국채택국제회계기준(K-IFRS) 연결기준 매출액과 영업이익을 각각 26조600억원과 2조7600억원으로 집계했다. 매출액과 영업이익 각각 전년동기대비 8.41%와 37.56% 하락했다. 지난 2분기 IM부문 매출 중 휴대폰 비중은 98%다.

지난 2분기 휴대폰과 태블릿 판매량은 각각 8900만대와 800만대다. 스마트폰은 전체 휴대폰 중 80% 초반 즉 7300만대 전후로 추정된다. 같은 기간 휴대폰 평균판매단가(ASP)는 220달러 중반이다. 판매량은 휴대폰 태블릿 스마트폰 모두 전기대비 줄었다. ASP는 늘었다.

삼성전자 무선사업부 박진영 상무는 “갤럭시S6 판매로 ASP는 증가했지만 중저가 제품 판매량이 감소해 판매량이 떨어졌다”라며 “향후 갤럭시S6 ASP 탄력적 운영과 중저가 제품군 보강과 함께 비용 효율화를 추진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휴대폰 사업의 부진은 2013년 ‘갤럭시S4’로 야기된 과다 재고 탓으로 풀이된다. 삼성전자 휴대폰 실적은 2013년 4분기부터 롤러코스터다.

공급망관리(SCM)를 통신사 납품 기준에서 소비자 판매 중심으로 바꿨지만 여전히 갈 길이 멀어 보인다. 밀린 재고를 처리하기 위해 비용을 쓰고 이를 처리하지 못해 신제품 흥행에 영향을 받는다. 프리미엄 재고는 중저가 신제품 수요를 갉아먹는다. 프리미엄이 재고가 됐으니 이익은 당연히 좋아질리 없다. 공급을 조절하면 판매량 1위 자리를 위협 당한다. 악순환이다.

고객 충성도도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2분기 고전은 ‘갤럭시S6엣지’ 공급 차질 영향도 있다. 문제는 애플은 매번 공급 차질을 겪으면서도 좋은 성적을 거둔다는 점. 애플 고객은 기다리지만 삼성 고객은 기다리지 못한다. 단기간에 따라갈 수 없는 영역이다.

그럼에도 불구 삼성전자는 판매량과 프리미엄 두 마리 토끼를 계속 쫓을 계획이다. 박 상무는 “물량과 수익 모두 놓칠 수 없다”라며 “지역별 접근시 더 우선해야하는 부분이 있지만 향후에도 물량 수익 개선은 동시에 추구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에 따라 삼성전자가 2012년 ‘갤럭시S3’에 버금가는 히트작을 만들지 못할 경우 이 같은 상황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고가 시장서 애플 저가 시장서 중국의 강세는 여전하다. 쉽게 극복할 수 있는 수준이 아니다. 소비자가 삼성전자 브랜드에 대한 재인식을 할 수 있을 정도 제품이 필요하다. 삼성전자 전략의 첫 시험대는 오는 8월13일이다. 하반기 기대작 ‘갤럭시노트5’와 ‘갤럭시S6엣지 플러스’를 공개한다. 재주는 삼성이 넘고 이익은 애플이 가져가는 흐름이 달라질지 관심이 모아진다.

<윤상호 기자>crow@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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