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이상일기자] “(인터넷 전문은행은)엄청난 가치가 있는 라이선스다. 돈으로 산다면 1조원을 내겠다는 업체도 있다는 점에서 치열한 경쟁이 벌어질 것이다”
E&Y한영 김영석 파트너는 본지가 16일 명동 은행연합회관에서 개최한 ‘비대면채널 시대의 개막, 디지털금융 미래전략’ 특별 세미나에 나와 “국내 은행의 인허가는 지난 1980년대 평화은행이 마지막이었다”며 “그동안 보호돼왔던 은행 시장이 이제는 핀테크로 인해 허물어지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김 파트너는 그동안 국내 은행이 벌어들이고 있는 부가가치를 20조원으로 진단했다. 그동안 폐쇄적인 금융시장 정책으로 20조원에 해당하는 부가가치 시장이 보호돼왔다. 하지만 최근 구글과 아마존과 같은 글로벌 기업이 금융시장에 진출하면서 이에 어떻게 대응하느냐가 정부와 금융사의 주요한 고민이 되고 있다.
김 파트너는 “핀테크가 활성화됨에 따라 리테일 뱅킹 분야의 경쟁은 점차 심화될 것이다. 수수료와 같은 비이자 수익은 이미 비금융사업자에게 넘어가고 있어 새로운 시장이 열리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금융당국은 인터넷 전문은행 허가를 통해 새로운 혁신을 시장에 요구하고 있다는 것이 김 파트너의 진단이다. 특히 금융당국이 인터넷 전문은행에 시중은행과 동일한 사업영역을 보장함으로서 시장에서의 경쟁이 보다 치열해지고 있다.
쉽게 말해 이번에 금융당국이 부여하는 라이선스는 사실상의 은행업을 영위할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기 때문이다.
다만 인터넷 전문은행 인허가와 관련한 금융당국의 행보에는 다소 아쉬움이 남는다. 김 파트너는 “중국은 인터넷 전문은행 허가를 한지 8개월만에 은행업 인가, 상품인가, 시스템 보안성 심의까지 끝냈다”며 “국내의 경우 내년 상반기에나 허가가 완료될 것으로 보인다”며 전체적으로 발걸음이 늦어지고 있다고 평가했다.
실제 중국의 경우 지난 2014년 3월 바이두, 알리바바, 텐센트 3개 ICT기업을 민영은행 시범사업자로 선정했으며 2015년 1월 텐센트가 인터넷 전문은행 위뱅크(WeBank) 오픈을 시작으로 본격적인 종합 금융서비스 시작했다.
한편 인터넷 전문은행의 성공 가능성에 대해 그는 “100여개 인터넷 전문은행 중 성공사례는 많지 않은 것이 사실”이라며 “다만 최근 자산 100조가 넘어가는 인터넷 전문은행이 생기기 시작하면서 성장의 기반이 마련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국내의 경우도 인터넷 전문은행이 출범하면 기존의 고착화된 은행 상품 서비스에 혁신이 일어날 것으로 진단했다.
그는 “국내 은행의 상품서비스 차별화는 전혀 이뤄지지 않았다. 고객이 은행을 선택하는 이유는 금리 하나였다”며 “하지만 인터넷 전문은행은 24시간 업무 지원, 가격 파괴 등 금융고객의 유입 요인이 다수”라고 설명했다.
현재도 인터넷 뱅킹을 통해 조회 등의 업무는 24시간 가능하지만 펀드환매신청 등과 같은 중요 업무는 영업점 마감시간인 4시가 지나면 안되는 등 24시간 지원이 안되는 은행 업무가 너무 많다는 것이다.
또 김 파트너는 “그동안 국내 고객들은 인터넷이 들어오면 해당 분야의 가격이 파괴되는 것을 많이 경험해왔다”며 “금리 경쟁력 등이 강점을 가질 것이며 인터넷 전문은행이 성공하기 위해서는 성공하기 위해선 고객군에 최적화된 사업모델 수립, 경쟁력 높은 상품 및 서비스에 전사 역량 집중, 차별적인 전문은행만의 서비스와 상품, 모기업의 역량을 활용해 시너지 강화 등이 모색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상일 기자>2401@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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