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이민형기자] 삼성전자와 LG전자가 TV사업 불황을 타개하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양사는 TV 수요 창출을 위해 대규모 프로모션을 진행하고 보급형 제품을 출시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다음달 말까지 초고화질(UHD) TV 보상판매를 실시한다. 55인치 이상 퀀텀닷(SUHD) TV(10개 모델)나 UHD TV(모델명: JU6900, JU7000, JU7500)를 구매하고, 구형 평판TV를 반납하면 30만원을 보상해준다. 삼성전자가 20개 모델에 걸친 대규모 보상판매전을 진행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삼성전자는 이에 앞서 기존 대비 30% 이상 저렴한 보급형 SUHD TV 제품을 출시한 바 있다. 또 이달 초에는 3D 기능을 빼고 가격을 낮춘 UHD TV(모델명: JU6300, JU6350, JS7200)를 내놓기도 했다. 북미시장에서는 SUHD TV 가격을 평균 47% 인하해 판매하는 전략도 펼치고 있다.
LG전자도 파격적인 프로모션을 진행한다. 판촉을 위해 ‘원플러스원(1+1)’이라는 강수를 뒀다. 이달 말까지 65인치 UHD TV(모델명: 65UF9500, 65UF8600)를 구매하는 고객에게 50만원 상당의 캐시백과 43인치 UHD TV(모델명: 43UF6700)를 사은품으로 증정한다. 캐시백이나 TV 대신 LG전자 노트북 그램14를 선택할 수도 있다. 유기발광다이오드(OLED)TV의 캐시백 혜택도 크게 높였다. 65인치 올레드TV 구매시 소비자에게 기존의 2배인 200만원을 돌려준다.
보급형 UHD TV도 꾸준히 선보이고 있다. 지난달 3D 기능을 빼서 가격을 낮춘 UHD TV UF6400 모델을 출시했다. 스탠드 등 주변기기에 대한 원가도 절감해 가격 경쟁력도 높였다. LG전자는 앞으로도 보급형 모델을 선보이며 TV시장 확산을 꾀할 계획이다.
이러한 삼성전자와 LG전자의 공격적인 마케팅 행보는 최근 TV사업의 실적 부진이 원인이다. 양사 TV사업부는 올해 1분기 나란히 적자를 겪었다. 2분기 실적도 만만치 않다. 시장조사기관 디스플레이서치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전세계 TV 판매량은 9900만대에 그쳐 2009년 8800만대 이후 6년만에 1억대 밑으로 떨어졌다. 현 상황을 해결하기 위해서 프로모션의 이름을 빌어 TV 가격을 낮췄다는게 업계의 분석이다. 저렴한 가격을 내세워 보급을 확대하는 것이 급선무다.
증권가에서는 이러한 조치로 실적 개선이 가시화될 것으로 예측했다. 현대증권 김동원 연구원은 “올 하반기 삼성전자, LG전자 TV 전체 출하량은 4600만대로 상반기 대비 34% 증가할 것”이라며 “프리미엄 모델의 가격 인하로 감소했던 TV 수요가 하반기부터 회복돼 수익성이 회복될 것”이라고 말했다. 하나대투증권 김록호 연구원은 “제품 믹스 개선 효과와 패널 가격의 하락으로 인해 하반기 TV사업 실적이 긍정적인 방향으로 돌아설 것”이라고 전했다.
<이민형 기자>kiku@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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