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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출 하락·여론 악화…통신사, 1분기 휴대폰 팔아 남은 것은?

- 회계기준 변경 착시 불구 요금인하 압력 가중…새 유통전략 수립 필요성 증대

[디지털데일리 윤상호기자] 1분기 국내 휴대폰 시장 규모는 400만대 전후로 추정된다. 국내 유통 휴대폰 대부분은 통신사를 통해 팔린다. KT와 LG유플러스의 휴대폰 유통은 점점 실적에 부담을 주는 모양새다. SK네트웍스가 휴대폰 중간상 역할을 하는 SK텔레콤은 그나마 낫다. 실적뿐 아니라 정치권과 여론의 냉대 역시 고민을 깊어지게 하는 요인이다. 단말기유통법 시대에 적절한 유통전략 수립이 필요한 시기다.

3일 SK네트웍스 KT LG유플러스의 2015년 1분기 실적발표 자료에 따르면 3사의 단말기 매출액은 총 2조3539억원이다. 작년 같은 기간 3조4719억원에 비해 32.2% 감소했다.

SK네트웍스는 SK텔레콤이 파는 휴대폰 도매상이다. SK네트웍스의 정보통신부문 1분기 한국채택국제회계기준(K-IFRS) 연결기준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1조2592억원과 320억원이다. 전년동기대비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27.5%와 41.9% 줄었다. SK네트웍스의 휴대폰 판매량은 2014년 1분기 226만5000대에서 2015년 1분기 209만9000대로 15만6000대 적다.

KT와 LG유플러스는 휴대폰을 본사가 유통한다. KT는 1분기 K-IFRS 별도기준 상품매출 6499억원을 달성했다. 전년동기대비 33.4% 하락했다. 1분기 상품구입비가 8427억원임을 감안하면 1928억원 손실이다. LG유플러스는 1분기 K-IFRS 별도기준 단말매출 4448억원을 기록했다. 전년동기대비 41.5% 떨어졌다. 1분기 단말구입비는 5250억원. 802억원 단말구입비가 많다.

3사 매출 감소는 전년대비 휴대폰 시장 축소와 KT LG유플러스의 회계기준 변경 탓이다. KT와 LG유플러스가 손실 전환한 것 역시 회계기준 변화가 가장 큰 원인이다.

작년 단말기유통법 시행 이후 지원금으로 쓰는 재원에 대한 회계기준이 바뀌었다. 판매수수료 즉 마케팅비에서 매출할인으로 옮겼다. 예전엔 지원금을 많이 쓰면 마케팅비가 올라갔지만 단말기유통법 이후에는 단말매출이 깎인다. 덕분에 KT와 LG유플러스는 작년 4분기부터 매출 하락세다. 단말기유통법 시행 1년이 되는 오는 3분기까지 불가피하다. 대신 마케팅비가 감소해 영업비용도 준다.

문제는 통신사 입장에서 마케팅비 하락이 실제 비용 축소로 이어진 것도 아닌데 돈을 덜 쓰니 요금을 내리라는 압력이 강해지고 있는 점이다. 통신사의 휴대폰 유통이 통신시장왜곡을 가져온다는 시각도 부담이다. KT와 LG유플러스는 1분기 각각 7082억원과 5038억원의 마케팅비를 썼다. 전년동기대비 KT와 LG유플러스 각각 8.6%씩 덜 썼다. 각 사의 휴대폰 매출과 구입비 등을 고려하면 마케팅비가 낮아진 것은 장부상 효과에 불과하다. 통신사의 휴대폰 유통은 제조사 유통비 절감 등 긍정적 효과도 있다. 그러나 이를 소비자에게 납득시킬만한 통신사는 없다. 통신사는 소비자에게 신뢰를 잃은지 오래다.

통신사 관계자는 “단말기유통법에 따라 마케팅비가 줄고 이익이 늘어난 것은 맞지만 이는 회계변경에 따른 것이지 상황이 크게 달라진 것이 아니다”라며 “하지만 이를 고객에게 납득시키지 못하고 있는 것은 통신사뿐 아니라 전체 업계가 반성해야 할 문제”라고 아쉬움을 토로했다.

한편 이에 따라 장기적 측면서 KT와 LG유플러스의 전략에 관심이 모아진다. 양사도 SK텔레콤처럼 별도 회사를 통해 휴대폰 유통을 할지다. 아니면 3분기까지 여론의 눈총과 투자자의 비판을 감당한 것을 기반으로 본사 수익구조 개선에 치중할 수도 있다. 비중은 낮아지긴 했지만 휴대폰 유통은 양사 매출의 상당한 기여를 하고 있다. 1분기 K-RFS 별도기준 전체 매출액서 상품 또는 단말매출이 차지하는 비중은 KT 15.7% LG유플러스 17.4%다.

<윤상호 기자>crow@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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