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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 곁가지로 체면치레한 1분기…봄날은 언제?(종합)

- 본사 매출 부진 지속…무선도 기대 못 미쳐

[디지털데일리 윤상호기자] KT가 2015년 1분기 실적을 공개했다. 통신사업 부진은 여전하다. 구조조정과 계열사 성적에 힘입어 흑자는 냈다. 하지만 주력사업의 반등이 없으면 사상누각이다. 황창규 KT 대표의 고심이 깊어진다. 벌써 임기의 반환점이 가까워지고 있다.

30일 KT는 지난 1분기 한국채택국제회계기준(K-IFRS) 연결기준 매출액 5조4364억원 영업이익은 3209억원을 달성했다고 공시했다. 매출액은 전기대비와 전년동기대비 각각 0.6%와 3.7% 떨어졌다. 영업이익은 전기대비와 전년동기대비 각각 1247.4%와 135.3% 상승했다.

KT는 “매출은 유선을 제외한 모든 분야에서 성장했으나 유선과 상품수익 하락으로 전년동기 대비 3.7% 감소했다”라며 “영업이익은 시장 안정화, 인건비 감소 등의 요인으로 전년동기 대비 135.3% 증가했다”라고 설명했다.

연결수치는 나쁘지 않다. 하지만 이는 KT 계열사가 잘해서다. KT 자체 실적은 좀처럼 개선되지 않고 있다.

KT 별도기준 1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4조1334억원과 2132억원이다. 매출액은 전기대비와 전년동기대비 각각 0.6%와 7.3% 감소했다. 회계기준 변경으로 상품매출이 급감한 영향이 크지만 서비스매출도 부진했다. 영업이익은 전기와 전년동기대비 상승했다. 그러나 이는 구조조정과 회계처리 변경에 따른 마케팅비 축소 영향이다. KT의 인건비는 작년 같은 기간에 비해 1584억원 감소했다. 마케팅비는 670억원 덜 썼다.

KT의 부진이 지속되는 이유는 유선 추락 속도를 늦추지도 상쇄치도 못하는 악순환 탓이다. KT 별도기준 1분기 유선매출액은 1조2949억원이다. 전기대비 335억원 전년동기대비 1089억원 감소했다. 기가인터넷 등 백약이 무효다. 이를 보완할 다른 사업 성장은 더디다. 유무선과 상품을 제외한 사업의 1분기 별도기준 매출액은 3833억원. 전년동기대비 658억원 많아졌지만 전기대비 45억원 내려갔다.

전체를 떠 받쳐줘야 할 무선은 힘이 부친다. 1분기 별도기준 무선 매출액은 1조8054억원. 전기대비 30억원 전년동기대비 411억원 느는데 그쳤다. KT의 롱텀에볼루션(LTE) 가입자는 1분기 기준 1143만명 전체 가입자의 65.3%다. LTE 전환에 따른 가입자당평균매출액(ARPU)을 기대하는 것도 얼마 남지 않았다. 게다가 ARPU가 꾸준히 상승하는 것도 아니다. KT의 1분기 무선 ARPU는 3만4389원. 전기대비 894원 하락했다.

시장 환경도 우호적이지 않다. 단말기유통법 때문에 공세적 마케팅을 취하기 쉽지 않다. 지원금에 상응하는 요금할인(선택요금할인) 할인율은 20%로 상향됐다. IPTV는 합산규제에 덜미를 잡혔다. 기가인터넷은 돈이 되려면 시간이 필요하다. 그럼에도 불구 올해 투자는 2조7000억원을 집행할 계획이다.

한편 KT는 계열사 매각 등을 통해 시간을 벌 작정이다. 1분기 KT렌탈을 롯데에 1조200억원에 매각했다. 매각자금은 2분기 유입 예정이다. 다만 계열사 매각은 KT 연결실적 하락요인이다. KT는 매각대금을 재무구조 개선 등에 활용할 예정이다. KT의 1분기 부채비율은 187.5%다. 전기대비 1.0%포인트 전년동기대비 15.2% 올라갔다.

<윤상호 기자>crow@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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