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채수웅기자] 롱텀에볼루션(LTE) 기반 동시 동영상 전송기술(eMBMS)이 재난통신망 시범사업 경쟁의 변수가 될 전망이다.
eMBMS 기술은 사람이 모여 있는 지역에 고화질 동영상을 동시에 전송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재난상황이 발생했을 경우 한정된 주파수 자원의 효율성을 극대화 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국내에서는 KT와 삼성전자가 개발했으며 '올레LTE플레이'라는 이름으로 상용화가 돼있다.
이 기술이 논란이 되는 이유는 아직 재난통신망 기술로 결정된 PS-LTE 표준화가 마무리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현재 릴리스12까지 표준화가 됐고, 내년 릴리스13이 돼야 최종 표준화 작업이 마무리된다.
때문에 삼성과 KT를 제외한 경쟁 사업자들은 재난망 시범사업에 eMBMS을 포함시킬 경우 특정 사업자에게 유리하게 평가될 수 밖에 없다. 아직 시범사업 일정이 정해지지는 않았지만 eMBMS가 필수기능으로 포함될 가능성은 낮아 보인다.
하지만 KT는 필수구현 기능이 아니더라도 시범사업에 eMBMS를 적용시키겠다는 계획이다. 경쟁사와 차별화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시범사업에서 좋은 이미지를 심어놔야 본사업, 확산사업에서도 좋은 평가를 기대할 수 있다.
내년 표준화가 마무리된 이후 eMBMS를 도입할 계획이었던 경쟁사업자들도 비상이 걸렸다. 정성적 평가가 어떻게 작용할지 알 수 없다. 그러다보니 시범사업 일정이 언제될지 모르는 상황에서 시범사업에 eMBMS를 포함시키는 것을 진지하게 고민하는 사업자들도 생겨나고 있다.
한 글로벌 통신장비 사업자의 고위 관계자는 "eMBMS는 표준화가 마무리된 이후 본사업부터 적용하면 된다. 릴리스 12까지의 표준화로 기술을 구현하게 되면 결국 릴리스13에서 다시 변경할 수 밖에 없다. 결국 비용이 이중으로 들 수 밖에 없다는 얘기"라고 말했다.
하지만 이 관계자는 "의무적으로 할 필요가 없다라는 것에 공감대가 형성됐지만 eMBMS가 차별화 포인트가 된다면 다시 생각해볼 수 밖에 없다. 가산점을 받을 수 있다면 우리도 제안할 수 밖에 없지 않겠느냐.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채수웅 기자>woong@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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