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캐시백 이벤트 직전 제품 가격 올려버려
- 조삼모사식 행사에 소비자 불만 ↑
[디지털데일리 이수환기자] 스마트폰 영향으로 카메라 시장이 갈수록 줄어드는 가운데 캐논이 제품을 구입하면 일정 금액을 현금으로 돌려주는 ‘캐시백 이벤트’로 구설수에 올랐다.
18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캐논코리아컨슈머이미징이 오는 5월 18일까지 진행하는 ‘캐논 캐시백 프로젝트’ 효과가 무의미하다는 소비자 불만이 높아지고 있다. 일부 판매점에서 이벤트 직전에 제품 가격을 높여 캐시백 의미가 퇴색됐다는 것.
이번 이벤트는 캐논 주력 제품인 ‘EOS 5D 마크Ⅲ’를 비롯해 ‘EOS 6D’, ‘EOS 7D 마크Ⅱ’, ‘EOS 70D’ 등 카메라 4종과 렌즈 9종이 대상이다. 해당 제품을 구입하고 정품등록 후 이벤트 승인을 완료하면 최저 7만원부터 최대 40만원까지 현금으로 돌려준다.
하지만 오픈마켓을 중심으로 일부 판매점은 이벤트를 시작(지난 16일)하기 직전 일제히 제품 가격을 인상시켰다. 제품에 따라 조금씩 차이는 있지만 캐시백 금액의 절반 수준이거나 거의 차이가 없는 경우도 발생했다.
실제로 가격비교사이트에 올라온 EOS 5D 마크Ⅲ는 이달 초반만 하더라도 본체(렌즈 제외) 최저가가 280만원대를 형성했으나 지금은 300만원대에 판매되고 있다. 이 제품의 캐시백 금액은 20만원이다.
이에 대해 SLR클럽 등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소비자 불만이 이어지고 있다. 주로 “가격을 올려놓고 진행하는 캐시백 이벤트가 무슨 의미인지 모르겠다”, “캐시백 금액만큼 가격을 올려서 황당하다”, “누구를 위한 행사이며 판매점 배만 불리는 행동”이라는 등의 반응이 주를 이뤘다. 소비자가 아닌 유통 업체에게 혜택이 돌아가는 것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가 컸다.
반면 캐논코리아컨슈머이미징은 유통 업체에 직접적으로 손을 쓸 수 없다는 입장이다. 이 회사 관계자는 “채널을 제한하면, 제한하는 것에 대한 컴플레인이나 불만도 상당히 크다”며 “다른 업체도 이런 행사 초기에는 가격이 오르는 것으로 알고 있으며 시간이 지나면 자연스럽게 가격이 조정될 것”이라고 어려움을 토로했다.
일각에서는 최근 카메라 시장이 위축되면서 유통 업체가 줄어드는 판매량과 마진을 만회하려는 의도로 보고 있다. 본사의 입김이 닿기 어렵다고는 하나 소비자 입장에서 봤을 때 어차피 같은 캐논 제품이라 기업 이미지 손상은 물론 후폭풍에 대한 우려도 나오고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유통 업체가 마진을 더 가져가려는 것 아니겠는가”라며 “일반적으로 캐시백 이벤트는 가격을 올리고 진행하지 않는다는 점, 사전에 행사 정보가 미리 유출됐고 이에 대한 움직임이 신속하게 이뤄졌다는 점을 고려하면 더욱 그렇다”고 설명했다.
캐논코리아컨슈머이미징 관계자는 “소비자 불만을 줄일 수 있는 방안을 고민하고 있다”며 개선 의지를 내비쳤다.
<이수환 기자>shulee@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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