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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 시너지 효과 넘어선 LG 생활가전의 가치


[디지털데일리 이수환기자] 생활가전은 처음부터 ‘자동화’에 초점을 맞춰 개발됐다. 사람이 하는 수고를 덜어주고 삶을 풍요롭게 만들어주는 것이 목표이기 때문이다. 덕분에 일상생활에 없어서는 안 될 제품으로 자리 잡았고 사용자에게 더 많은 혜택에 초점이 맞춰져 개발됐다.

최근 LG전자가 내세우고 있는 이른바 ‘듀얼·더블·트윈’도 이런 추세의 연장선상에 있다. 단순히 하나의 기능을 더한 것에서 그치지 않고 새로운 가치를 제공한다고 보면 된다. 예컨대 냉장고 안의 냉장고를 구현하기 위해 만든 ‘매직스페이스’의 경우, ‘상(上)냉장·하(下)냉동’ 냉장고의 오른쪽 냉장실에서만 제공되던 것이 왼쪽에서도 이용할 수 있도록 개선했다.

단순히 ‘홈바’를 하나 더 추가했다고만 보기 어려운 것이 자주 찾는 간식, 음료 등을 편리하게 꺼내고 넣을 수 있는 수납공간인 ‘패밀리 스페이스’는 오른쪽에, 많이 사용하는 반찬과 조미료, 자주 먹는 과일 등을 보관하는 ‘시크릿 스페이스’는 왼쪽에 마련했다는 사실이다. 사용자의 행동패턴과 냉기손실이 냉장고에 끼치는 영향을 두루 고려하면 쉬운 작업이 아니다.

◆삶을 윤택하게 만드는 자동화에 초점=지난 1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CES2015’에서 LG전자는 ‘트윈 세탁 시스템’을 적용한 세탁기를 공개했다. 국내에서는 ‘트롬 플러스’로 판매될 계획이며 기본적인 개념은 드럼세탁기 아래에 소량 세탁이 가능한 미니 세탁기를 곁들이는 것. 하나의 제품으로 대용량 세탁기와 미니 세탁기를 따로 혹은 동시에 이용할 수 있어 세탁 시간을 절약할 수 있다.

미니 세탁기는 지역마다 활용도에 차이가 있지만 북미나 한국과 같은 성숙시장에서는 애벌빨래나 아기를 위한 목적으로 자주 쓴다. 이전까지는 따로 세탁기를 설치해야 하는 불편함이 있었다면 트윈 세탁 시스템은 이런 번거로움이 없다는 게 가장 큰 특징이다.

앞서 냉장고에서도 설명했지만 단순히 세탁기 2대를 결합한 것이 아니라 처음부터 사용자 중심에서 개발이 이뤄졌다. 기술적으로는 진동과 소음, 공진주파수 등을 종합적으로 따져야 하므로 어려운 부분이 많다. 생활가전에 있어서 ‘확장성’이라는 콘셉트를 적용한 것이라 완전히 새로운 형태의 세탁기라고 봐도 무리가 없다.

특히 ‘세탁’이라는 관점에서 모든 작업이 자동화가 이뤄졌다는 부분을 주목해야 한다. 지난 100년 동안 세탁기가 발전해온 과정을 들여다보면 모터를 장착한 시점부터 본격적인 생활혁명이 이뤄졌기 때문이다.

일각에서는 세탁기의 이런 특성을 두고 인간의 실제 행동을 심리학, 사회학, 생리학적 견지에서 바라보고 그로 인한 결과를 규명하려는 ‘행동심리학’ 관점에서 인류역사에 큰 영향을 미친 제품으로 평가하기도 한다. 시간을 벌어주는 제품이고 그로인해 여성인권이 신장됐다는 주장이 나오는 경우도 있다. 이런 점에서 트윈 세탁 시스템은 향후 100년을 내다본 제품이라고 봐야 한다.

LG전자 홈어플라이언스&에어솔루션(H&A)사업본부 조성진 사장은 “트윈 세탁 시스템은 지역별 리서치를 오랫동안 해왔고 다양하게 몇 가지 상황을 조합하면 단계적으로 자리를 잡는데 가능성이 있을 것”이라고 언급한바 있다. 장기적으로 바라보고 있다는 얘기다.

◆단순히 기능 더한 것이 아니라 가치 결합=‘휘센 듀얼 에어컨’도 더블 매직스페이스, 트윈 세탁 시스템과 크게 다르지 않다. 사용자의 필요에 따라 두 개의 토출구에서 나오는 바람의 세기와 방향을 각각 원하는 대로 맞출 수 있다. 예컨대 한 개의 토출구는 에어컨이 위치한 거실에 있는 사람에게는 약한 바람을 보내주고, 다른 토출구는 멀리 주방에 있는 사람까지 냉기가 닿을 수 있도록 더 강한 바람을 보내주는 식이다.

에어컨은 기본적으로 냉방, 그러니까 빠른 시간 안에 실내 온도를 사용자 원하는 만큼 맞추는데 목적이 있다. 우리나라는 차가운 바람을 직접 쐬기를 바라는 경우가 많다. 이는 실내를 쾌적하게 만드는 것과는 다른 경우다. 결국 바람을 컨트롤할 수 있어야 하고 실내 온도를 빠르게 떨어뜨리면서 체감 온도까지 고려해야 하는 경우가 많다. 여기에 전기료까지 적게 들어야 하니 제법 까다로운 조건이다.

이제까지 출시된 에어컨도 이 부분에 상당한 심혈을 기울여왔다. 센서를 통해 온도가 높은 부분에 집중적으로 바람을 뿌려주거나 사용자를 감지해 냉방이 이뤄지는 것이 대표적이다. 다만 사람이 많거나 상황에 따라 바람이 직접 불어오는 것을 불쾌해할 수 있다. 듀얼 에어컨은 모든 조건에 부합하기 위해 설계됐다고 보면 된다.

LG전자 관계자는 “생활가전 융합 트렌드는 오래 전부터 시작됐으며 하나의 제품이 두 가지 기능을 제공한다는 단순한 결합을 넘어서 고객의 생활 연구 및 사용 환경 조사를 기반으로 더 최적화하고 편리하게 사용할 수 있도록 가치를 결합하고 있다”며 “중소형 평형대 아파트 선호도가 높아지면 공간효율을 중시하는 주거환경 변화와 함께 소형 주방가전 다양화, 개방형 주방구조 확산 등도 영향을 끼친 것으로 분석된다”고 강조했다.

<이수환 기자>shulee@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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