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3인치 이상 노트북 인기
- 주요 업체 라인업 확대에 주력
[디지털데일리 이수환기자] 노트북 화면이 대형화되고 있다. 두께가 얇은 슬림·초슬림 패널 비중이 늘어나면서 예전과 같은 본체 크기를 유지하면서도 화면을 넓힌 제품이 인기를 끌고 있다. 소비자 입장에서도 넓은 화면은 도움이 된다. 멀티태스킹에도 유리하고 전반적인 작업능률 향상에 도움을 준다. 업체에게는 침체를 겪고 있는 PC 시장에서 수익을 높일 수 있는 방법이라 적극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
24일 삼성전자, LG전자 등 주요 PC 업체는 올해 출시된 신형 노트북 가운데 13인치 이상의 화면크기를 가진 제품을 적극적으로 내세우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먼저 삼성전자는 보급형 모델만 11.6인치 액정표시장치(LCD)를 사용하고 인텔 5세대 코어 프로세서(브로드웰)을 탑재한 주력 모델은 13인치 이상을 고수하고 있다.
특히 간판 제품인 ‘노트북9’은 13.3인치와 15.6인치로만 구성했다. 해상도도 풀HD 이상에 일부는 QHD+(3200×1800)까지 지원할 수 있도록 했다. ‘노트북5’, ‘노트북2’와 같은 하위 라인업도 대화면이 기본이다.
LG전자는 ‘그램’이 주력이다. 13.3인치, 14인치, 15.6인치까지 라인업을 구축했다. 슬림 베젤과 마그네슘을 통한 경량 설계 덕분에 대화면이면서도 휴대성을 극대화한 것이 특징이다. 덕분에 14인치 그램은 출시 한 달 만에 국내 1만대 판매를 넘어섰다.
국내 노트북 시장의 50% 이상을 차지하는 삼성전자와 LG전자가 앞서서 대화면 노트북을 공급하는 이유는 그만큼 수익성이 좋기 때문이다. PC 시장이 장기간 침체기를 겪고 있는 상황에서 디스플레이 고급화를 통해 소비자 저변 확대를 꾀하는데 도움을 받고 있다. 이는 세계적인 추세이기도 하다. 시장조사업체 디스플레이서치는 작년 노트북용 LCD 패널 공급부족 상황이 지속됐고 3분기 출하된 전체 노트북 패널 가운데 슬림·초슬림 패널 비중은 75.9%에 달했다고 밝혔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9% 성장한 것이다.
태블릿 성장세가 약세로 돌아서면서 노트북이 수혜를 얻을 것이라는 분석도 호재다. 특히 1분기는 국내 PC 시장의 최대 성수기로 아카데미 시즌과 맞물려 전체 물량의 30% 이상이 소화된다. 대화면 노트북은 과거 휴대성이 떨어진다는 인식이 많았지만 기술의 발전과 고해상도 LCD 패널의 대량생산으로 데스크톱PC 못지않은 성능을 제공하고 있다. 반대로 태블릿은 쓰나미 같은 기세가 완전히 꺾였다. 연평균성장률이 급격히 하락한 가운데 교체주기가 3년 이상으로 늘어나면서 PC와 비슷한 상황이 만들어졌다.
한 업계 관계자는 “지금의 노트북 호황은 지난 몇 년 동안 울트라북을 구입했던 소비자의 교체수요가 있다는 점을 알아야 한다”며 “올해 전반적인 PC 시장은 작년과 엇비슷할 것으로 보이며 크게 물량이 빠지지 않겠지만 그렇다고 성장세가 가파르지도 않을 것”이라고 전했다.
<이수환 기자>shulee@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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