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한주엽기자] 무선통신 모뎀칩은 스마트폰의 핵심 부품이다. 모뎀칩 기술이 없으면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프로세서(AP) 시장에서 살아남지 못한다. AP를 만들어서 팔던 텍사스인스트루먼트(TI), 브로드컴, ST에릭슨(ST와 에릭슨의 합작사)은 모두 모뎀칩 경쟁력이 떨어져 해당 시장에서 철수했다. 그간 주요 스마트폰 제조업체들이 퀄컴의 스냅드래곤 모바일 AP를 자사의 주요 스마트폰에 탑재한 이유는 ‘대안 모뎀’이 없었기 때문이다. 퀄컴은 모뎀칩 경쟁력을 바탕으로 세계 시장을 호령하는 IT 기업 반열에 올랐다.
모뎀칩 사업은 왜 어렵나? 엄청나게 많은 성능 테스트를 통과해야 하기 때문이다. 퀄컴은 10일(현지시각) 미국 샌디에이고 본사에서 열린 ‘스냅드래곤 810 벤치마킹 워크샵’에서 관련 슬라이드를 공개했다. 모뎀칩은 통신 장비와 쌍으로 붙여보고 그 성능을 검증받아야 한다. 특정 기업의 통신 장비에서 검증을 받았다 하더라도 국가별로 상이한 통신사 사정에 맞춰 데이터를 제대로 주고받는 지 재차 검증을 해야 한다. 지금까지 출하된 퀄컴의 롱텀에볼루션(LTE) 모뎀칩(스냅드래곤 800 등 통합 AP 포함)은 스마트폰 제조업체로 가기 전까지 무려 4만5000회의 성능 테스트를 받았다. 신형 모뎀칩을 만들 때 퀄컴이 실시한 테스트는 8700회, 통신 장비 업체와 실시한 테스트는 7500회, 다시 상용화를 위해 1만7500회의 성능 테스트가 진행됐다. 이것으로 끝이 아니다. 각국 통신사 환경에서 총 1만2000회의 필드 테스트가 수행됐다. 보통 이 과정을 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고 한다. 연구실 환경에선 제대로 작동했는데, 필드로 나오면 알 수 없는 문제가 발생하고 이를 잡는데 많은 시간을 소요하거나, 심지어 문제 해결을 포기하는 업체도 있었다.
통신사 검증까지 마치면 스마트폰 제조업체(OEM)로 모뎀칩이 공급된다. 이 과정에서도 수많은 테스트가 이뤄지는데, 지금까지 누적된 테스트 횟수는 90만건이 넘는다고 퀄컴 측은 설명했다. 누적 테스트 횟수만 1백만회를 넘겼다는 것이다. 퀄컴 LTE 모뎀 기술을 탑재하고 시장에 나온 스마트폰의 개수는 지금까지 1400개가 넘는다. 피커 카슨 퀄컴 마케팅 수석 이사는 “LTE 모뎀칩 사업을 성공적으로 진행하기 위해선 실질 테스트 과정을 모두 통과해야 하고 고객사 지원 역시 빈틈없이 이뤄져야 한다”며 “퀄컴의 LTE 모뎀 기술은 지금까지 1백만회가 넘는 테스트를 모두 통과해 신뢰성과 성능을 모두 검증받았다"고 설명했다.
한편 삼성전자가 조만간 공개할 신형 스마트폰 갤럭시S6에 자사 엑시노스 AP를 탑재할 수 있었던 이유는 대안 LTE 모뎀칩 개발에 성공했기 때문이다.
<샌디에이고(미국)=한주엽 기자>powerusr@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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