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한주엽기자] 퀄컴이 자사의 신형 모바일 애플리케이션프로세서(AP)인 스냅드래곤 810이 삼성전자의 프리미엄 스마트폰(갤럭시S6)에 탑재되지 않을 것임을 시사했다. 아울러 올 하반기 독자 CPU 코어(크레이트 후속 버전으로 추정)를 탑재한 신형 AP의 샘플을 출하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스티브 몰렌코프 퀄컴 최고경영자(CEO)는 28일(현지시각) 개최된 2015회계연도 1분기(10~12월) 실적발표 컨퍼런스 콜에서 “스냅드래곤 810이 대형 고객사의 플래그십 스마트폰에 탑재되지 않을 것으로 예상한다”며 “이는 회사의 전체 AP 출하량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밝혔다. 몰렌코프 CEO는 구체적인 업체 이름을 언급하진 않았으나 전문가들은 퀄컴이 언급한 ‘대형 고객사’가 삼성전자라고 확신한다. 스마트폰 시장 2위 업체인 애플은 자사 AP를 사용하고 있다. 샤오미(3위)와 LG전자(4위)는 각각 스냅드래곤 810을 탑재한 ‘미 프로 노트’, ‘G 플렉스’를 공개한 바 있다.
앞서 블룸버그 등 외신은 퀄컴의 스냅드래곤 810이 삼성전자가 준비 중인 플래그십 스마트폰 갤럭시S6에 탑재되지 않을 것이라고 보도한 바 있다. 업계에선 삼성전자 무선사업부가 시스템LSI 사업부의 신규 모뎀칩과 14나노 핀펫 공정이 적용된 차세대 엑시노스 AP를 갤럭시S6에 탑재할 것으로 보고 있다. 29일 오전 열린 삼성전자의 2014년 4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 콜에서 허석 시스템LSI사업부 상무는 “올해 14나노 양산을 통해 공장 가동률을 끌어올릴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일각에선 이 같은 상황이 벌어진 이유로 스냅드래곤 810의 ‘발열’ 문제를 꼽고 있지만 현재까지 나온 정황을 고려하면 14나노 엑시노스 AP가 가격, 성능 등에서 우수했기 때문인 것으로 추정된다. 발열 문제가 있다면 다른 스마트폰 제조업체들도 스냅드래곤 810을 탑재하긴 힘들었을 것이라는 해석이다. 몰렌코프 CEO도 “스냅드래곤 810을 탑재하고 나올 스마트폰이 60여종에 이른다”고 이날 강조했다.
퀄컴은 올 하반기 새로운 스냅드래곤 신제품을 공개할 것임을 시사했다. 몰렌코프 CEO는 “독자적인 CPU 코어(크레이트 후속)를 탑재한 64비트 AP 샘플을 올 하반기 출하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중국 정부의 반독점조사에 의한 로열티 매출 감소, 삼성전자의 이탈, 애플 점유율 확대 등 올해 퀄컴은 힘든 시기를 보낼 것으로 보인다.
한편 퀄컴은 올해 순이익 전망치를 종전 주당 5.05~5.35달러에서 4.75~5.05달러로 낮췄다. 매출액 전망치 역시 이전의 268억~288억달러에서 260억~280억달러로 하향 조정했다.
<한주엽 기자>powerusr@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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