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백지영기자] 스토리지 거인 EMC가 구조조정 계획을 발표했다.
29일(현지시간) EMC는 4분기 실적을 발표한 직후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 인력 감축을 통한 구조조정 비용에 1억3000~1억500만달러를 책정했다고 보고했다. 구체적인 감축 규모 등은 언급하지 않았으나 올 1분기(3월)까지 마무리하겠다는 계획이다.
자회사인 VM웨어와 피보탈의 성장에 전체적으로 양호한 실적을 기록했으나, EMC 자체 매출은 2% 증가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VM웨어와 피보탈을 포함한 EMC 연합(Federation)의 전체 매출은 2014년 4분기에 전년 동기 대비 5% 늘어난 70억달러를 기록했으며, 순익도 12%나 증가한 11억5000만달러를 달성했다. 2014년 전체 매출 역시 2013년에 비해 5% 늘어난 244억달러를 기록했으나 순익은 6% 감소한 27억달러에 그쳤다.
EMC와 VM웨어, 피보탈을 나눠서 살펴보면, EMC 자체 매출은 시장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스토리지와 통합시스템, 데이터 관리 등을 포함하는 EMC 정보인프라스트럭처(Information Infrastructure) 사업은 4분기와 2014년 전체 매출이 2% 증가에 불과했다.
올플래시 스토리지인 익스트림IO와 바이퍼, 아이실론, 스케일IO 등 새로운 형태의 스토리지 제품 매출은 4분기에 40%, 2014년 전체로는 52%나 늘어났지만, EMC의 간판 제품이었던 V맥스 등 하이엔드 스토리지 제품군의 감소폭이 큰 것으로 나타났다. 이 분야 매출은 4분기에 7%, 2014 회계연도 전체로는 13%나 감소했다. 이는 지난해 EMC가 V맥스 신제품을 발표하면서 제품 교체 주기에 따른 영향이 큰 것으로 분석됐다.
한편 자회사인 VM웨어의 매출은 4분기와 2014년 전체 기준으로 전년 대비 각각 16% 늘어난 16억9000만달러, 60억달러를 기록했다. 피보탈 역시 4분기에 18% 늘어난 7000만달러, 2014년에는 27% 늘어난 2억3000만달러를 기록했다. EMC는 2015년 회계연도에는 261억달러의 매출 목표를 세웠다고 밝혔다.
당초 내달 퇴임 예정이었던 조 투치 EMC 회장의 거취에 대해서도 정확히 밝히지 않았다. 실적발표 이후 투치 회장은 이와 관련, “2월 퇴임이라는 것은 단순한 이정표(guidepost)에 불과하다고 예전부터 말해왔다”며 “이는 빨라질 수도 있고, 몇달 혹은 몇분기 늦춰질 수도 있다”고 답했다.
<백지영 기자>jyp@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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