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이대호기자] 네이버(대표 김상헌)가 올해 쇼핑검색을 중심으로 체질 변화를 시도한다. 검색 질의 가운데 쇼핑성 질의가 34% 수준으로 확대됐고 이에 대응해 좀 더 편한 쇼핑환경을 제공하자는 게 변화의 취지다. 상반기 중으로 간편결제서비스인 네이버페이를 공개, 검색부터 결제까지 통합된 쇼핑환경을 구현할 계획이다.
이러한 변화는 전 세계 정보기술(IT)기업 간 경쟁이 영역 파괴 트렌드를 보이는 것도 주된 이유가 됐다. 구글이 아마존을 경쟁자로 지목했듯이 네이버 역시 구글은 물론 아마존, 페이스북 등과도 같은 영역에서 경쟁할 수 있다는 생각에서다.
◆‘검색과 쇼핑의 영역 파괴’…모든 IT업체와 경쟁하게 된다=한성숙 네이버 서비스총괄 이사는 27일 역삼동에서 열린 네이버 쇼핑검색 브리핑을 통해 “검색과 쇼핑, SNS를 하는 플레이어 간 경계가 무너지고 있다”고 말문을 열고 “네이버, 아마존, 구글, 페이스북 등 모두가 검색과 쇼핑, 결제, 콘텐츠 플랫폼 등을 만들고 서비스하게 될 것이다. 3~4년 내 어떤 변화가 올지 모른다”며 쇼핑검색 강화에 나서게 된 계기를 설명했다.
한 이사는 “네이버가 이런 흐름 속에 있다”며 “전체 검색어 중 쇼핑성 질의어가 34% 정도다. 이용자들은 이러한 정보를 (네이버, 구글이 아닌) 아마존에 가서도 찾을 것이다. 위기감을 느끼게 된 이유”라고 밝혔다.
또 한 이사는 “모바일에서는 네이버가 1등이 아니라는 것을 잘 알고 있다”며 “쇼핑콘텐츠 생산에 있어서 활동성이 떨어지는 것도 내부에서 잘 보인다. 그것으로 인한 위기감이 크다”고 내부 분위기를 전했다.
앞서 진행된 조직 개편과 관련해 한 이사는 “쇼핑 관련 조직과 TF가 앞으로도 꽤 많이 만들어질 것”이라며 “전체적인 조직은 새로운 아이디어를 냈을 때 유연하게 바뀔 수 있도록 가고 있다. 계속 변할 것”이라고 말했다.
◆‘패딩’ 검색, 앞으로 이렇게 바뀐다=이용자가 네이버에서 ‘패딩’을 검색했을 때 기존에 연관검색어 광고상품과 지식쇼핑, 통합웹, 뉴스, 이미지 순으로 검색결과가 나왔다면 앞으로는 브랜드·세일 정보와 관련 상품 추천, 파워유저 상품리뷰, 소호몰, 트렌드 정보 등이 우선 노출될 예정이다.
한 이사는 “현재 쇼핑검색에선 쇼핑성 질의와 정보성 질의를 구분하지 않았다”며 “앞으로는 쇼핑에 최적화된 검색결과를 제공할 것”이라고 힘줘 말했다.
이를 위해 네이버는 빅데이터를 적극 활용할 방침이다. 네이버에 누적된 정보를 통해 패딩 관련한 인기 브랜드와 트렌드를 파악하고 상품 관련 리뷰, 할인정보 등도 추출, 제공한다. 구매데이터를 기반으로 한 최적화 상품 추천도 진행한다.
현재 개발 중인 쇼핑검색 기술로는 ▲PRIM(Product Related Information Mash-up) ▲Multi-Aspect Ranking Model & Diversification ▲PPR(Personalized Product Recommendation) 등이 있다.
예를 들어 이용자가 태블릿PC를 구매 시 관련 액세서리를 추천하거나 내부 기준에 따라 선정된 전문가의 리뷰 등의 쇼핑콘텐츠를 노출하는 식이다. 네이버는 양질의 쇼핑콘텐츠를 확보하기 위해 쇼핑전문가를 양성하는 프로그램도 마련할 계획이다.
이에 대해 김광현 네이버 검색연구센터장은 “그동안 양질의 콘텐츠를 지속적으로 생산했는지 여부와 알고리듬, 수식 등으로 전문성을 평가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검색부터 결제까지 통합 쇼핑환경 구현=네이버는 쇼핑검색을 통해 원하는 상품을 찾은 이용자가 쇼핑의 마지막 과정인 결제 단계까지 끊김 없는 쇼핑 경험을 유지할 수 있도록 상반기 중으로 ‘네이버페이’를 도입한다.
네이버페이는 기존의 간편결제서비스인 ‘체크아웃’, ‘마일리지’, ‘네이버캐쉬’ 등을 하나로 묶어 간편하게 원클릭 결제 및 송금까지 가능하도록 구현된다.
한 이사는 “네이버 체크아웃과 캐쉬, 마일리지 서비스가 있어 정돈되지 않고 흩어져 있는 느낌이 있었다”며 “네이버페이라른 이름으로 새롭게 출시해 통합돼 돌아가는 모습을 보일 것이다. 실물이든 콘텐츠든 편리하게 구매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목표”라고 강조했다.
◆중소 판매자 지원 강화…1인 창업도 지원=이날 네이버는 중소형 규모의 판매자(셀러)들과 함께 동반성장할 의지를 보였다. 판매자들이 네이버에서 편리하고 성공적인 판매 경험을 얻어 갈 수 있도록 돕겠다는 설명이다.
우선 상품DB 등록 절차를 대폭 간소화 한다. 판매자는 한번의 상품 등록으로 스토어팜, 패션스퀘어, 지식쇼핑, 지역/지도까지 각 서비스에 자신의 상품 정보를 노출시킬 수 있다.
특히 온-오프라인의 중소규모 사업자들이 모바일 비즈니스의 중요 요소인 지도 지역 기반 사업을 펼칠 수 있도록 지원한다. 업체들이 손쉽게 모바일 전용 홈페이지를 구축할 수 있는 ‘모바일팜’을 강화한다. 이용자 위치에 맞춤화된 판매자의 업체 정보가 효과적으로 노출될 수 있도록 모바일 광고 플랫폼을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이밖에도 네이버는 중소형 쇼핑몰 등의 판매자들이 독자적인 회원 관리를 할 수 있도록 회원관리 및 마케팅이 가능한 툴도 제공할 예정이다.
또한 네이버는 상품판매플랫폼인 스토어팜 입주를 위한 1인 창업이 월 2000명~4000명 수준에 이른다는 점을 전하고 이들의 초기 창업을 위한 교육 프로그램을 강화할 방침이다. 오프라인 매장을 발굴해 모바일 사이트에 연결하는 ‘샵윈도’에도 판매자가 쉽게 적응할 수 있도록 서비스 환경을 강화한다.
한 이사는 “네이버는 핵심 경쟁력인 검색을 중심에 두고 이용자에게는 만족스러운 쇼핑 경험을 판매자에게는 갚진 성공 경험을 제공하겠다는 목표로 이들과 경쟁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이대호 기자>ldhdd@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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