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심재석기자] 네이버가 클라우드 기반 업무용 협업 서비스인 네이버웍스의 분사를 검토 중이어서 주목된다. 네이버웍스는 이메일, 캘린더, 주소록, 웹오피스 등을 제공하는 네이버의 기업용 서비스다.
9일 네이버 측에 따르면, 분할 검토 중인 네이버웍스 조직의 규모는 약 200명에 달한다. 네이버웍스의 개발, 서비스, 비즈니스 조직을 모두 포함한다. 네이버웍스와 연계된 클라우드 저장 서비스인 N드라이브의 일부도 포함될 것으로 보인다.
네이버 관계자는 “최근 네이버는 작고 빠른 조직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면서 “이런 관점에서 네이버웍스 분사를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네이버는 지난 몇 년간 빠른 조직을 위한 지속적인 조직개편을 시도 하고 있다. 지난해 4월 팀 제(制)를 폐지한 바 있으며, 새해 들어서는 본부를 폐지했다. 의사 결정 단계를 기존의 3단계에서 ‘센터/그룹 – 실/Lab’의 2단계로 축소했다.
또 국내 1위 포털 지위를 굳힌 후 회사의 규모가 방대해지자, 지속적인 조직 분할과 신규 법인 설립을 통해 몸집을 줄여왔다. 변화에 빠르게 대처하기 위해서는 조직이 민첩해야 하기 때문이다.
2009년 5월 영업 및 비즈니스플랫폼과 인프라 부문이 분할된 신규법인 ‘NHN 비즈니스 플랫폼 주식회사’을 출범했다. 2013년 3월에는 라인(LINE)의 글로벌 사업 강화를 위한 새로운 법인인 ‘라인플러스’를 설립하고, 네이버 내에서 가장 주목받는 모바일 서비스였던 ‘밴드’를 분리해 ‘캠프모바일’을 설립했다. 네이버는 라인과 밴드의 성장과는 별개로 네이버에 더욱 집중해 네이버만의 모바일 시장 개척 전략을 세워보자는 의도였다.
결정적인 장면은 지난 2013년 8월이다. 당시 NHN은 네이버와 한게임(NHN 엔터테인먼트)을 각각의 회사로 분리했다.
네이버웍스의 분사도 네이버는 B2C 서비스에 집중하고, B2B 비즈니스는 분할된 조직에서 전념한다는 전략으로 보인다.
한편 네이버웍스는 300인 이하 기업이나 개인이 보유한 도메인만으로 메일, 캘린더,주소록을 사내 업무 시스템으로 이용할 수 있는 서비스다. 가격은 무료다.
<심재석 기자>sjs@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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