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채수웅기자] 북미, 서유럽 국가들이 사물인터넷(IoT) 비즈니스 생태계가 잘 구축된 것으로 조사됐다. 반면, 아시아 국가들의 경우 인터넷 네트워크는 잘 구축돼있지만 사물인터넷 비즈니스 측면에서는 높은 점수를 받지 못했다.
최근 전자통신연구원(ETRI)은 주요 국가 54개국의 사물인터넷(IoT) 비즈니스 생태계의 구성과 활동을 지수로 측정한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분석결과 미국이 1위를 차지했으며 영국(2위), 캐나다(3위), 독일(4위), 이탈리아(5위), 스위스(6위), 스페인(7위), 네덜란드(6위), 스페인(7위), 네덜란드(8위), 노르웨이(9위), 프랑스(10위) 등 미국과 유럽 국가들이 상위권에 포진했다.
반면, 일본(15위), 홍콩(16위), 중국(18위), 타이완(22위), 싱가포르(32위) 등 아시아 국가들은 중위권에 위치했다. 우리나라는 21위로 일본, 중국보다 순위가 낮았다. 중남미와 아프리카 국가들은 중하위권에 포진했다.
ETRI는 ▲사물인터넷 기업의 수 ▲사물인터넷 비즈니스 생태계 유입자금 규모 ▲사물인터넷 기업 인수합병 ▲사물인터넷 기업의 판매활동 ▲기존 ICT 대기업 수 등을 기초 데이터로 활용했다.
즉, 사물인터넷 기업이 많고 자금이 많이 유입될수록 비즈니스 생태계가 더 좋은 것으로 보고 각각의 경쟁력을 수치화했다. 다만, 사물인터넷 특허나 논문 등도 비즈니스 생태계 지수에 영향을 줄 수 있지만 이번 평가에서는 배제했다.
ETRI 조사에서 우리나라 순위가 중위권에 위치한 이유로 사물인터넷 비즈니스 생태계 지수 산정에 영향을 가장 많이 주는 사물인터넷 기업수와 펀딩규모에서 매우 낮은 수치를 기록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반면, 삼성전자를 비롯해 통신3사, 네이버 등 기존 ICT 대기업과 삼성전자가 인수한 미국 IoT 개방형 플랫폼 개발 회사인 스마트싱스(Smart Things) 사례는 순위 향상에 기여했다.
우리나라의 경우 IDC의 G20 IoT(Internet of Things) 인덱스(2013년 10월) 조사에서 미국에 이어 2위로 평가된 바 있다. IDC 조사는 국가상황, 사업환경, 기술준비 등 12개 측정지표를 사용했었다.
하지만 이 지표의 경우 국가별 잠재적 사물인터넷 시장기회를 측정하기 위한 것으로 현재의 경쟁력 등 현황을 진단할 수 없다는 것이 ETRI 설명이다.
ETRI는 "이번에 개발한 생태계 지수는 지속적으로 측정이 가능한 데이터를 사용하고 있기 때문에 연도별로 비교가 가능하다"며 "이를 통해 데이터와 모형에 기초한 비즈니스 생태계 활성화 전략 수립이 가능해질 것"이라고 밝혔다.
<채수웅 기자>woong@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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