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한주엽기자] 삼성전자의 작년 4분기 실적이 시장 예상치를 웃돌았다. 어닝쇼크를 기록했던 3분기 대비 매출과 영업이익은 모두 반등에 성공했다. 이에 따라 바닥을 탈출했다는 긍정적 전망이 조심스럽게 나오고 있다.
8일 삼성전자는 잠정실적 공시를 통해 지난해 4분기 매출 52조원, 영업이익 5조2000억원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매출과 영업이익은 전 분기 대비 9.59%, 영업이익은 28.08% 증가했다. 전년 동기 대비로는 매출이 12.28% 줄고 영업이익은 37.42% 감소했다. 이 같은 4분기 실적은 시장의 예상치를 상회하는 것이다. 증권가가 예상한 삼성전자의 4분기 영업이익은 4조8000억원 수준이었다.
시장에선 긍정적 환율 효과 및 메모리 반도체 사업 호조세가 이어지면서 이 같은 결과를 낸 것으로 추정한다.
작년 4분기 원 달러 환율은 전 분기 대비 올라 영업이익에 긍정적 영향을 줬다는 분석이다. 메모리 반도체 사업의 호조세가 지속된데다 시스템반도체 적자폭 축소, 디스플레이 사업의 소폭 개선 등에 힘입어 부품(DS) 부문이 낸 영업이익은 전사 영업이익의 50%가 넘는 비중을 차지했을 것으로 시장에선 보고 있다. 스마트폰 사업을 맡는 IT&모바일(IM) 부문은 전 분기와 영업이익 규모가 비슷하거나 환율 효과로 소폭 개선됐을 것이라는 추정이다. 소비자가전(CE) 부문은 연말 성수기 효과로 매출은 늘었지만 판매 촉진 및 패널 구매 영향으로 영업이익은 전 분기 대비 소폭 줄거나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을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시장에선 4분기 삼성전자의 실적이 반등에 성공했다며 바닥을 탈출한 것이 아니냐는 긍정적 전망이 나오고 있지만 조금 더 지켜봐야 한다는 의견도 있다. 특히 2005년 이후 처음으로 연간 매출이 줄어든 만큼 사내에선 긴장의 고삐를 늦추면 안된다는 분위기도 감지된다. 작년 삼성전자의 연간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205조4800억원, 24조9400억원으로 전년 대비 10.15%, 32.21% 줄어들었다.
업계 관계자는 “4분기 실적이 시장 예상치를 크게 웃돈 것은 긍정적이지만 이런 흐름이 비수기인 1분기에도 지속되는 지를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주엽 기자>powerusr@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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