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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디스플레이 ‘커브드 LCD’ 패널은 어떻게 개발됐나

[디지털데일리 한주엽기자] 삼성디스플레이의 커브드 액정표시장치(LCD) 패널은 울트라HD(UHD) 바람과 맞물려 올해 TV 업계에서 그 혁신성을 인정받은 제품이다.

커브드 LCD는 화면 중앙에서 측면까지 시청거리가 동일해 몰입감과 임장감을 극대화 할 수 있다. 특히 화면 크기가 커질 수록 왜곡이 심해지기 때문에 초대형일 수록 커브드 형태가 보다 적합하다고 전문가들은 설명하고 있다. 삼성디스플레이는 2012년 초 처음으로 커브드 LCD 개발에 대한 논의를 시작했고, 그해 말부터 본격 개발에 착수했다. 당시 거의 모든 사람들이 “LCD의 커브드 구현은 불가능하다”고 생각했다. 커브드 LCD 개발 프로젝트를 제안한 개발진은 “LCD를 알긴 아느냐”는 일부의 비아냥도 들어야 했다. LCD 패널은 후면에 백라이트가 붙는다. 단일 유리 기판 위로 자체발광하는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패널보다 커브드 구현의 기술적 난이도가 더 높다.

LCD 패널에서 커브드를 구현하려면 상하판 두 장의 유리를 모두 휘어놓아야 한다. 그러나 이렇게 휘어놓으면 톱니처럼 정확히 맞물려야될 부분들에 엇갈림이 생길 수 밖에 없다. 휘어진 유리 사이의 간격을 일정하게 유지하면서 액정이 원활하게 구동되도록 하는 것이 가장 큰 해결 과제였다. 휘어진 유리가 스트레스를 받고, 이에 따른 특성 변화로 빛샘현상(검정 화면에서 완벽하게 빛을 차단하지 못하는)이 생기는 것도 골칫거리였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새로운 픽셀 구조를 개발했고, 최적화된 유리 개발 및 기판 내부 공정 변경 등을 통해 개발 착수 14개월 만에 커브드 전용 LCD 패널 개발에 성공했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커브드 LCD 구현에 필요한 여러 핵심 기술을 테스트 하던 중 3년 전 단종된 모델에 적용했던 액정 구동 기술을 직접 살펴봐야할 필요성을 인지했다. 개발진은 해당 패널을 찾기 위해 당시 거래했던 고객사들을 직접 찾아가 재고 창고를 뒤졌다. A/S를 위해 3개 정도 남아 있는 패널을 수거해와 신뢰성 테스트를 거친 후 커브드 구현에 필요한 핵심 기술을 개발할 수 있었다고 한다.

현재 출시된 커브드 LCD는 곡률반경이 4200㎜ 수준이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제품 크기별로 TV 시청에 최적화된 곡률을 적용, 맞춤형 제품을 개발할 예정이다. 예컨대 작은 화면에서 큰 화면과 동일한 임장감 및 몰입감을 느끼려면 더 많이 휘어져야 한다. 삼성디스플레이 측은 “차별화된 곡률 기술을 통해 커브드가 왜 필요하고, 실제로 어떤 사용감과 가치를 줄 수 있는지 느낄 수 있는 제품을 개발해 커브드 TV에 대한 선호도를 획기적으로 제고시킬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주엽 기자>powerusr@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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