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한주엽기자] 미하엘 그룬트 한국머크 대표는 “(TV) 시장의 판도를 바꿀 기술은 퀀텀닷(Quantum Dot, QD)이 아니라 유기발광다이오드(OLED)”라고 말했다.
그룬트 대표는 18일 오전 서울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열린 하반기 기자간담회에서 “QD는 색 재현율을 높여주지만 인체에 유해한 카드뮴을 사용해야 한다”며 “게임체인저가 되긴 어렵다”는 견해를 밝혔다.
QD는 수 나노미터(nm) 크기의 구 형태 반도체 입자다. 크기에 따라 다양한 색을 내는 발광 특성을 갖고 있다. QD 액정표시장치(LCD) TV의 백라이트에는 적색(R)과 녹색(G) QD가 고르게 분포된 퀀텀닷성능향상필름(Quantum Dot Enhancement Film, QDEF)이 부착된다. 기존 화이트 발광다이오드(LED) 백라이트를 탑재한 LCD TV는 적색과 녹색 대비 청색(B)이 도드라지게 나타나는 특성이 있다. 적색과 녹색으로 구성된 QD 필름이 백라이트 위로 부착되면 적록청 각각의 색을 균일하게 맞출 수가 있다. 즉, QDEF를 통과한 빛은 자연광에 근접한 스펙트럼을 만들어낸다. 일반 화이트 LED 백라이트 LCD TV의 색재현율은 NTSC 기준 73%, S-RGB 기준 95% 수준이지만 QDEF 적용시 이를 100% 이상 혹은 100%에 가까운 수준으로 끌어올릴 수 있다.
업계에선 OLED가 LCD를 대체할 수 있을 정도의 원가 및 기술 수준을 갖추기 전까진 QD LCD TV가 프리미엄 시장의 주류가 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다만 현재까지 나온 QD는 카드뮴셀레나이드(CdSe) 기반이어서 시장 경쟁력이 떨어진다. 카드뮴은 환경유해물질로 분류되기 때문이다. 삼성전자의 경우 삼성종합기술원 및 다우케미칼로-나노코부터 카드뮴이 없는 QDEF를 공급받아 내년 QD LCD TV를 첫 출시할 예정이다. 그러나 비 카드뮴 QD는 일반적인 카드뮴 기반 QD와 비교해 색재현율 등 일부 성능이 낮은 것으로 전해진다. 그룬트 대표도 “비 카드뮴 계열 기술로는 제대로 된 QD 기술을 구현하지 못할 것”이라고 단언했다.
LG디스플레이의 OLED TV 패널에는 머크가 공급한 소재도 일부 탑재된다. 머크는 LG디스플레이와 함께 차세대 인쇄 증착 공정도 공동으로 개발 중이다. 그룬트 대표가 이날 간담회에서 QD 대신 OLED 기술에 무게를 실은 이유도 바로 여기 있는 것으로 보인다.
LG의 경우 그룹 전사적으로 OLED TV를 밀고 있다. 삼성 측은 “OLED는 시기상조”라는 입장을 내놓으며 내년부터 QD LCD TV를 적극적으로 내세울 예정이다.
<한주엽 기자>powerusr@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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