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이유지기자] 시스코와 EMC, VM웨어가 만든 합작사인 VCE에서 시스코가 가졌던 지분 대부분을 EMC가 사들이기로 하면서, 향후 VCE 관련사업 변화에 관심이 모아진다.
23일 시스코와 EMC, VCE는 EMC는 이번 분기 안에 VCE가 EMC 사업부로 합류하게 된다고 발표했다. 앞으로 시스코에 남게된 VCE 지분은 10%다.
VCE는 지난 2009년 10월 말 시스코의 서버와 네트워크 장비, EMC 스토리지, VM웨어의 가상화 소프트웨어를 묶은 통합 시스템인 ‘브이블록(Vblock)’을 공급하기 위해 세 업체가 뭉쳐 만든 합작사다. ‘브이블록’ 은 그동안 전세계 1000여개 기업과 서비스제공업체에 2000여대가 공급돼 구축되는 성과를 거뒀다.
이들은 앞으로도 서버와 네트워크 스위치를 독점 공급해온 시스코가 ‘브이블록’ 시스템 사업에 지속적으로 협력할 계획이라고 밝힌 상태다.
그러나 관련업계에서는 벌써부터 EMC가 레노버와의 협력과 VM웨어의 ‘NSX’ 네트위킹 가상화 플랫폼 생태계 협력사들과 함께 ‘브이블록’과 비슷한 다른 통합 제품군을 확장 출시할 가능성을 내놓고 있다. EMC가 스토리지 외에 다른 인프라 부문의 사업을 직접적으로 넓히는 기회로 만들 것이란 분석이다.
이미 EMC는 서버 관련 기술을 상당부분 보유하고 있고, 레노버와 협력해 서버도 공급하고 있다.
시스코 역시 EMC보다는 ‘플렉스포드(Flexpod)’ 통합 인프라 분야에서 협력하고 있는 넷앱과의 관계가 훨씬 긴밀해질 가능성에 무게가 실린다. VM웨어의 니시라 인수와 'NSX' 출시로 VCE 협력이 깨질 것이란 관측은 이미 2년 전부터 나왔었다.
VM웨어 ‘NSX’는 시스코가 주력하고 있는 데이터센터 네트워킹 플랫폼인 ‘애플리케이션중심인프라스트럭처(ACI)’와 직접 경쟁관계에 있다. 또 시스코는 올플래시 메모리 업체인 ‘윕테일’을 인수하면서 스토리지 시장에도 한 발 담근 상태다. 아직은 신중하게 접근하고 있지만 스토리지 사업 본격화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조 투치 EMC CEO는 “VCE는 IT 데이터센터 아키텍처를 빠르게 바꾸고 간소화하며 클라우드 컴퓨팅 전환을 가속화하는데 있어 파괴적이 힘을 발휘하기 위해 설립됐고 그동안 큰 성공을 거뒀다. 우리의 투자 확대로 VCE를 통해 고객이 하이브리드 클라우드의 혜택과 차세대 IT의 기회를 활용할 수 있도록 솔루션 규모와 범위를 확장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유지 기자>yjlee@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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