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백지영기자] 시스코가 지난해 9월 인수한 플래시 기반 스토리지 업체인 ‘윕테일’의 제품 판매를 강화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 주목된다. 물론 이는 현재 북미와 유럽지역에서 국한된 얘기지만 향후 다른 지역으로 확대될 경우, 전세계 스토리지 시장에 어떠한 변화를 몰고 올지 관심이다.
최근 윌리엄블레어라는 시장조사업체는 ‘데이터 네트워킹&스토리지 트래커’ 보고서를 출시, 시스코가 올초부터 협력사들을 통해 윕테일의 SSD 스토리지 제품인 ‘인빅타’ 판매를 적극 독려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는 영국IT 전문매체인 더레지스터를 통해 보도됐다.
이 보고서는 41개의 미국과 영국, 서유럽 국가 등의 리셀러와의 심층 인터뷰를 기반으로 하고 있는데, 이에 따르면 지난 1분기부터 시스코 판매조직에선 ‘인빅타’를 실제 퓨어스토리지나 EMC 익스트림IO 등과 같은 올플래시 스토리지 제품과 직접 경쟁하는 것에 주력하고 있다는 것이다.
또한 UCS 서버와 통합 인프라 시스템으로 번들링한 제품 역시 판매를 강화하고 있다는 밝혔다. 보고서는 향후 시스코가 EMC와 협력해 판매하고 있는 V블록, 넷앱과 협력 중인 플렉스포드 등 기존 통합 제품을 서서히 대체해 나갈 것이라는 분석하고 있다. 이를 통해 새로운 시장을 창출하고 성장을 도모한다는 것이다.
실제 지난해 시스코는 윕테일을 인수하면서 표면적으로는 자사의 x86 서버인 ‘컴퓨팅 시스템 UCS’의 성능 향상을 위해서라고 밝혔으나, 관련 업계에서는 이를 통해 시스코가 그동안 비어있던 스토리지 영역을 메꿔 전체 데이터센터 포트폴리오를 완성하기 위한 것으로 분석한 바 있다.
업계의 예상대로 시스코는 스토리지 제품의 단독 판매는 물론 UCS 등과의 통합 제품 판매에도 열을 올리고 있다는 것이 이번 보고서를 통해 최초로 확인됐다.
시스코 홈페이지에 따르면 이번 윕테일 관련 제품 및 전략은 오는 5월 18일부터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개최되는 ‘시스코 라이브 2014’에서 발표될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국내의 경우 현재 스토리지 사업을 본격적으로 하고 있진 않다. 지난 2월 정경원 시스코코리아 사장은 당시 개최된 기자간담회에서도 “초심으로 돌아가(Back to basic) 우선적으로 시스코가 강점을 가진 분야에 주력할 것”이라며 “한국 시장에서는 상당한 준비기간을 가진 후에 스토리지 사업을 본격화할 방침”이라고 밝힌 바 있다.
<백지영 기자>jyp@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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