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시간
뉴스

통신*방송

속도의 한계를 넘는다…10기가 인터넷·5G 이동통신 언제쯤?


[디지털데일리 채수웅기자] 2유무선 인터넷 속도가 가파르게 빨라지고 있다. 현재 100메가 인터넷보다 10배 빠른 기가인터넷이 상용서비스에 돌입한 가운데 이보다 또 10배가 빠른 10기가 인터넷까지 선보이며 관심을 모으고 있다.

이동통식 속도도 빨라지고 있다. 5G에 대한 글로벌 표준화 작업은 아직 시작단계지만 국내 통신사와 제조사는 공동으로 기술개발에 나서고 있다. 무어의 법칙처럼 매년 엄청난 폭의 속도 향상을 이뤄내고 있는 국내 통신환경을 감안하면 수년 내 10기가 인터넷, 5G 이동통신 시대가 열릴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최근 KT는 전국 대상의 기가인터넷 서비스를 출시했다. 기가인터넷 논의가 이뤄지던 수년전만해도 그처럼 빠른 인터넷이 필요한가에 대한 회의적 시선이 존재했지만 이제 유선에서 기가급 속도는 당연한 것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KT가 기가인터넷에서 성과를 거둘 경우 경쟁사들도 지금과는 달리 보다 적극적으로 뛰어들 가능성이 높다.

그동안 시범서비스에서 머무르던 기가인터넷이 상용서비스로 진화하면서 기가인터넷 이후의 인터넷 환경에도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젅시회 특성상 새로운, 미래지향적 서비스가 선보이기 마련인데 이번 부산 벡스코에서 열린 ITU 전권회의 및 월드IT쇼에서는 10기가인터넷 시범서비스가 관심을 모았다.

SK브로드밴드는 ITU 전권회의서 10기가인터넷을 선보였다. 10기가 인터넷은 1GB 용량의 동영상을 눈 한 번 깜빡이는 시간인 0.8초만에 내려받을 수 있는 속도다. 한국정보화진흥원도 월드IT쇼에서 10기가 인터넷 체험관을 운영하며 관람객의 이목을 끌었다.

◆빨라지는 유무선 인터넷 속도=UHDTV 콘텐츠도 현재의 100메가 인터넷 환경에서 충분히 서비스가 가능하다. 하지만 여러 디바이스, 사물인터넷 시대에서는 100메가 인터넷만으로는 부족할 수 있다. 안정적인 UHD 서비스를 위해서는 40메가폭 정도를 할당해야 하는데 다른 서비스를 함께 이용할 경우 네트워크 품질을 보장할 수가 없다. UHD 콘텐츠가 많아질수록 기가인터넷 수요는 늘어날 수 밖에 없다. 기가인터넷이 보편적 서비스로 자리잡기 까지는 시간이 걸릴 예정이지만 이미 100메가와 기가인터넷의 중간인 300메가, 500메가 서비스가 속속 등장하고 있다.

모바일도 마찬가지다. 75메가 속도로 시작한 LTE는 3년도 되지 않아 3배(225Mbps)의 진화를 이뤄냈다. 이제는 300메가 LTE도 등장하고 있다.

5G 이동통신에 대한 논의도 진행되고 있다. SK텔레콤과 삼성전자는 20일 5G 기술개발을 위한 양해각서를 체결했다. 아직 5G 이동통신에 대한 표준은 없지만 기가급 속도로 예상되고 있다. 기업들이 기술, 표준화 개발에 나서는 이유는 간단하다. 주도권을 잡고, 상용서비스에 대비하기 위해서다.

우리 정부도 오는 2020년경 세계최초로 5G 이동통신 서비스를 상용화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미래부는 부산 벡스코에서 열리고 있는 ‘5G 글로벌 서밋’에서 이 같은 의지를 피력했다. 업계에서는 무선 인터넷은 1기가, 유선에서는 10기가 속도를 내는 인터넷 환경이 2020년경에는 이뤄지지 않겠느냐는 입장이다.

◆기가급 속도 정말 필요하나=사업자들이 기가인터넷에 나서는 이유는 네트워크상에서 유통되는 콘텐츠의 덩치가 커졌기 때문이다. 단적인 예로 수년전만 해도 영화 한편 용량은 1GB를 넘지 안았다. 통신사들이 속도를 강조하기 위한 보도자료에도 영화 한편의 용량을 700MB로 얘기했지만 이제는 최소 2GB, 4GB 정도는 해야 공감대를 형성할 수 있다.

아직 HD 방송콘텐츠가 대부분이기는 하지만 UHD 제작 및 송출에 대한 준비도 진행되고 있다. 아직 많지는 않지만 UHDTV를 구매하면 유료방송을 통해 UHD 콘텐츠를 즐길 수 있다.

모바일 시장에서도 트래픽 증가가 통신업계의 고민이다. 트래픽 증가의 주범은 점점 커지고 있는 동영상 트래픽이다. 이처럼 유무선 네트워크에서 유통되는 콘텐츠의 덩치는 기하급수적으로 커지면서 인터넷 속도 역시 빨라져야 하는 당면과제에 직면했다.

여기에 이용자 경험도 한 몫하고 있다. LTE 속도를 맛본 가입자는 다시 3G 서비스로 돌아가기가 쉽지 않다. 지금도 충분한 것 같지만 한 번 맛을 보면 다시 돌아가기 힘든 것이 인터넷 속도의 차이다.

물론, 앞으로 통신사들의 투자여력, 표준화 등을 감안할 때 단기간내 10기가 인터넷, 5G 이동통신 시대가 열릴 가능성은 적다. 하지만 기가인터넷이 4K UHD 콘텐츠나 3D, 사물인터넷 등을 기반으로 상용 서비스에 진입했고, 5G 표준화에 대한 논의가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 결국, 10기가 인터넷 및 5G 상용화도 향후 8K 대용량 방송 콘텐츠나 홀로그램 멀티뷰IPTV 등 네트워크 상에서 유통되는 콘텐츠 성격과 소비자의 이용패턴에 따라 상용화 시점이 정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채수웅 기자=부산> woong@ddaily.co.kr

디지털데일리 네이버 메인추가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