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이대호기자] 국내 대학 4곳 중 1곳이 정보검색을 차단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국내 대학의 경우 기본적인 검색엔진의 접근을 차단하는 폐쇄적인 홈페이지 운영을 통해 미국과 일본, 중국 대학에 비해서도 정보 접근성이 떨어진다는 비판이 제기됐다. 입학정보는 물론 각종 연구 및 학술자료 등을 얻을 수 있는 관문 역할을 제대로 하지 못한다는 지적이다.
7일 한국인터넷전문가협회(www.kipfa.or.kr)와 구글(www.google.com)은 입시를 앞둔 국내 400개 대학 웹사이트를 대상으로 진행한 검색엔진 차단(robots.txt)에 대한 2014년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조사에 따르면 400개 대학 중 92개 대학이 아직도 검색엔진을 차단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2013년 국내 대학 검색엔진 차단율인 32%에 비해 2014년 차단율은 약 9% 정도 개선된 23%로 나타났지만, 이는 중국, 일본, 미국 대학들의 낮은 차단율에 비하면 아직도 상당히 미흡한 수준이라는 게 조사 주최 측의 설명이다.
또한 주최 측은 지난해 5월부터 정부가 90% 이상의 정부, 공공기관의 홈페이지를 검색엔진에 전체 개방한 것과 대조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고 지적했다.
특히 보건대학, 교육대학, 사이버 대학 등 특화된 대학의 웹사이트는 더 많은 정보를 공개할 필요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검색으로 접근하는 것이 더 어려운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대해 류지웅 한국인터넷전문가협회 사무국장은 “대학입시가 11월로 다가오면서 각 대학관계자들이 학생과 학부모를 대상으로 입학정보 및 대학소개 등에 열을 올리고 있으나 정작 검색엔진을 통해서는 대학입학 정보를 찾을 수 없는 경우가 많다”며 “홈페이지가 검색엔진에 검색이 되도록 하는 것은 가장 손쉽고 비용이 들지 않는 정보 공유 방법이므로 보안 소프트웨어 적용 여부를 확인하고, 명확한 타이틀 사용, 페이지 URL 간소화, 사이트 구조개선, 콘텐츠 품질 향상 점검 등을 통해 검색엔진을 활용하여 홍보와 마케팅을 해야 그 효과가 배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준영 구글 본사 검색 엔지니어링 매니저는 “국내 인터넷 사용자의 91%는 ‘자료 및 정보획득’을 목적으로 인터넷을 이용하고 있어 웹사이트 정보 접근성을 점검해야 한다”며 “검색엔진의 차단을 보안의 일환이라 생각하는 등의 잘못된 상식을 바로잡아 공신력 있는 정보가 더 많은 사용자에 의해 활용될 수 있도록 해야한다”고 정보 개방을 촉구했다.
<이대호 기자>ldhdd@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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