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이수환기자] 제너럴일렉트로닉스(GE)와 지멘스가 생활가전사업부를 각각 일렉트로룩스, 보쉬에 매각했다. 두 회사는 에너지 사업에서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는 상황으로, 갈수록 수익성이 떨어지는 생활가전사업의 정리를 통해 경쟁력 강화에 나섰다고 봐야 한다.
GE와 지멘스의 생활가전사업부를 인수한 일렉트로룩스와 보쉬도 나름대로의 사정이 있다. 일렉트로룩스는 산하에 아에게, 자누시, 유레카, 프레지데어 등 다양한 브랜드를 갖추고 있지만 유독 북미에서 성적이 신통치 않다. 지역에 따라 특성이 제각각인 생활가전 사업의 일반적인 모습이기도 하다.
보쉬는 지멘스와 마찬가지로 사업 영역이 무척 다양하다. 전동공구, 자동차부품, 센서, 심지어 보안까지 탄탄한 역량을 보유하고 있다. 지멘스와는 합작법인인 BSH를 통해 유럽내 시장을 공략해왔다. 여러 사업 포트폴리오 가운데 생활가전은 프리미엄에서 재미를 보고 있고 지멘스가 중국 시장 1위에 올라있다는 점 등이 고려된 것으로 보인다.
업계에서는 일렉트로룩스와 보쉬로 인해 삼성전자, LG전자가 받을 영향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일단 당장 두 업체가 브랜드를 버리지는 않을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특별히 상황이 변하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문제는 오는 2015년 생활가전 1위를 내걸었는데 어떤 기준으로 목소리를 내느냐다.
매출이라면 2015년 1위 달성은 사실상 어렵다. GE만 하더라도 2013년 기준 전 세계 생활가전 매출이 188억달러(한화 약 19조6000억원)로 1위에 올랐는데 여기에 일렉트로룩스는 같은 기간 동안 135억달러(13조8000억원)의 매출을 기록해서다. 둘을 더하면 삼성전자(166억달러), LG전자(160억달러)를 가뿐히 넘어선다.
일렉트로룩스와 GE 매출을 더하지 않더라도 삼성전자와 LG전자가 1위에 오를 수 있을지 미지수다. 일각에서는 두 업체 가운데 한 곳이 1위에 올라도 2015년에만 영광을 누릴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후에는 무서운 속도로 추격하는 중국 업체의 공세에 일렉트로룩스를 뒤쫓아 가야 하는 샌드위치 신세를 우려하는 목소리가 크다.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평가받는 스마트홈은 당장 수익성에 도움이 된다고 말하기 어렵다. 플랫폼과 서비스 개념이 포함되므로 보다 장기적인 관점에서 바라봐야 한다. 더구나 삼성전자와 LG전자는 단일 브랜드만 유지하고 있다. 산하 저가 브랜드가 없다는 점이 매출(수익성은 차지하고서라도)에 얼마나 영향을 끼칠지가 변수다.
일단 삼성전자, LG전자는 프리미엄에 무게를 두고 있다. 삼성전자는 셰프컬렉션, LG전자는 LG스튜디오가 중심이다. 이들은 모두 주방가전이 핵심으로 북미와 유럽이 목표다. 이는 밀레, BSH를 반드시 넘어서야 한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지금까지는 여러 업체로 분산된 생활가전 시장이 삼성전자와 LG전자에게 더 나은 경쟁 환경을 만들어줬다. 이들에게는 업체간 합종연횡이 활발하게 일어나고 있는 상황이 달갑지 않다. 목표는 더 높아졌는데 추격자는 갈수록 매서워지고 있어서다. 불안요소가 늘어난 생활가전사업에서 어떤 모습으로 유연하게 대처할지가 관전 포인트로 떠올랐다.
<이수환 기자>shulee@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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