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윤상호기자] LG유플러스의 영업정지가 끝났다. 예상대로 LG유플러스의 알뜰폰(MVNO, 이동전화재판매)이 구원투수 역할을 했다. 통신사 자회사 알뜰폰이 본사 영업정지를 방어해 영업정지 자체를 무색하게 만드는 사례가 발생함에 따라 추후 정부가 어떤 태도를 취할지 주목된다.
3일 LG유플러스의 영업정지가 해제됐다. LG유플러스는 지난 8월27일부터 9월2일까지 방송통신위원회의 영업정지 징계를 받았다. 지난 1월2일부터 2월13일까지 불법 보조금 경쟁을 주도한 혐의다. 영업정지 사업자는 신규 및 번호이동 가입자 모집 금지다.
영업정지 7일 동안 전체 번호이동 규모는 총 10만105명이다. 일평균 1만4301명이 움직였다. LG유플러스는 2만3293명의 가입자를 잃었다. SK텔레콤에 1만5966명 KT에 7327명을 내줬다.
이번 결과를 놓고 보면 LG유플러스는 영업정지로 별다른 피해를 보지 않았다. 지난 두 차례의 통신 3사 영업정지 및 사업정지를 보면 먼저 정지를 받는 쪽은 가입자 손실이 적었다. 징계 초반은 정부의 눈치를 보기 때문에 다른 사업자가 공세를 취하지 않기 때문이다. 대신 후반은 양상이 달랐다. 후반에 징계를 받는 쪽은 경쟁사가 가입자 모집 고삐를 조여도 반격 수단이 없다. 정부 처벌은 사후에 이뤄져 3사 모두 손실을 입는다. 그동안의 영업정지 및 사업정지가 초반 안정 후반 과열로 치달은 이유다.
더구나 이번에는 LG유플러스 알뜰폰 자회사 미디어로그가 LG유플러스 대신 가입자 모집에 힘을 쏟았다. 논란이 될 수 있는 지점이다. 추후 통신사가 징계를 받을 경우 알뜰폰 자회사도 포함시켜야 한다는 요구가 거세질 전망이다.
영업정지 7일 동안 LG유플러스 알뜰폰은 7654명의 가입자를 모았다. 미디어로그는 지난 7월 ‘유모비’라는 브랜드로 시장에 참여했다. 유모비 진입 전까지 LG유플러스 가입자 중 알뜰폰 비중은 하향세였다. 8월1일부터 7일까지 1주일 동안 LG유플러스 알뜰폰 가입자 순증은 3160명으로 영업정지 7일 동안 수치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했다.
경쟁사 관계자는 “알뜰폰이 모회사 실적 방어에 나설 수 있다는 우려를 확인시켜준 셈”이라며 “3위 사업자 알뜰폰이라는 상대적으로 감시가 소홀한 점을 악용하고 있다”라고 불만을 토로했다.
한편 추석 이후 SK텔레콤도 영업정지다. 오는 11일부터 17일까지다. 이때도 시장이 안정을 유지할지는 미지수다. 앞서 언급한 이유 외에도 오는 10월 ‘이동통신단말장치 유통구조 개선에 관한 법률(단통법)’ 시행을 앞두고 점유율을 지키려는 쪽과 뺏으려는 쪽 모두 시장 과열을 촉진할 동기가 있다. 제조사도 하반기 성수기를 맞아 이전에 출시한 제품을 치워둬야 할 필요성이 있다.
<윤상호 기자>crow@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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