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5일(현지시각)부터 10일까지 독일 베를린 메세 베를린에서 열리는 유럽 최대 가전 전시회 ‘IFA2014’에서 주목할 업체를 꼽자면 터키 코치그룹 산하의 ‘아르첼릭’이 빠질 수 없다. 삼성전자 윤부근 대표에 이어 아르첼릭 레벤트 카키로글루 최고경영자(CEO)가 기조연설을 한다는 점도 주목할 부분이다.
지난 2012년 기준으로 터키의 가전제품 시장규모는 전년 대비 25% 확대되는 등 213억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유럽 지역에서 다섯 번째로 큰 시장이다. 이를 감안해 LG전자는 아르첼릭과 합작법인(아르첼릭LG)을 만들고 에어컨을 공동으로 생산하고 있다. 삼성전자 입장에서는 직간접적인 경쟁을 피할 수 없다.
윤 대표가 올해 1월 31일 터키의 대형 쇼핑몰인 포럼이스탄불 ‘삼성 열망 브랜드 스토어’에서 직접 에이프런을 목에 걸고 요리 시범을 보인 이유도 여기에 있다. 터키는 내수시장 비중이 상당한 지역으로 30세 이하 인구비중이 절반을 넘는다. 삼성전자는 1984년 첫 현지법인으로 진출한 이후 TV, 스마트폰, 프린터, 카메라 등에서 괄목할만한 성장을 거뒀다.
이와 달리 생활가전은 아직 갈 길이 멀다. 아르첼릭이 워낙 거대한 방패를 두르고 있어 전방위 압박이 어렵다. 생활가전 사업은 원하는 성과를 거두기까지 상당한 시간을 필요로 한다. 그 동안 삼성전자가 터키에 공을 들이지 않은 것은 아니기 때문에 당장 생활가전에서 눈에 띄는 성적표를 받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적어도 목표로 하는 2015년까지 터키 내에서 아르첼릭을 넘어서는 것은 어려운 일이다.
따라서 삼성전자는 물론 LG전자 입장에서 터키는 철저한 프리미엄 전략을 펼칠 가능성이 높다. 아르첼릭은 거의 모든 생활가전을 자체 공장에서 생산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추고 있지만 프리미엄 부문에서는 아직까지 경쟁력이 떨어져서다.
아르첼릭이 세탁기, 냉장고, 식기세척기 등의 부품 조달과 조립이 가능한 업체와의 협력을 바라고 있는 것도 이와 같은 이유에서다. 더구나 한국과 터키는 자유무역협정(FTA)이 체결된 상태로 2013년 5월 이후 교역량이 크게 늘어난 상황이다. 가정용 전자제품 115.6%, 전자부품 101.3% 등이 대표적이다. 다만 생활가전의 경우 제품별로 차이가 크게 벌어져 있어 터키내의 시장 수요에 영향을 많이 받은 것으로 보인다.
프리미엄과 중저가를 동시에 공략하는 ‘투트랙’ 전략도 고려해 봄직하다. 이를 위해서는 멀찍이 앞서 있는 TV 경쟁력을 바탕으로 현지화된 마케팅이 필수적이다. 이번 IFA2014에서 아르첼릭은 내수 위주에서 벗어나 세계화를 꾀하고 있다. 브랜드 차별성이 필수적인 상황에서 삼성전자, LG전자와의 합종연횡이 이뤄질 수 있을지도 관전 포인트다.
<베를린(독일)=이수환 기자>shulee@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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