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이수환기자] LG전자가 지난 27일 무선 진공청소기 브랜드 ‘코드제로’를 발표했다. 이 제품에는 LG전자 생활가정이 나아갈, 일종의 방향타와 같은 역할이 숨겨져 있다. 정확히 말하면 중장기 성장 동력으로 고려하고 있다는 의미다.
코드제로는 LG전자 모터, LG화학 배터리 기술이 결합됐다. 따지고 보면 LG전자가 오랫동안 모터, 특히 인버터 모터를 오래전부터 사용해왔고 LG화학의 경우 주요 자동차 업체에 배터리를 공급하고 있다는 점에서 두 업체의 협업은 ‘이보다 더 좋을 수 없다’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살펴볼 부분은 ‘어떻게’보다는 ‘왜’ 만났느냐다. LG전자는 생활가전 사업이 HA사업본부, AE사업본부로 나뉘어져 있다. TV, 생활가전, 프린터, 의료기기가 하나로 합쳐진 삼성전자 CE부문과 비교하면 사업을 전문적으로 나눴다고 봐야 한다. 진공청소기는 HA사업부문이 담당하고 있다.
따지고 보면 조성진 사장이 HA사업본부장으로 이름을 올렸을 때부터 무선 진공청소기 출시는 어느 정도 예상되어 있다고 봐야 한다. 주력 제품인 냉장고, 세탁기가 전 세계 시장에서 순항하고 있고 그나마 새롭게 키워볼만한 사업이 진공청소기였기 때문이다. 오븐이나 식기세척기를 더한 빌트인도 매만져야하고 지지부진한 정수기 사업도 일으켜야 하지만 전사차원에서 시너지 효과를 기대할 수 있는 제품으로 진공청소기만한 것도 없다.
이익률도 나쁘지 않다. 정확히 말하면 프리미엄으로 국내에서는 40만원대 이상 제품이 여기에 속한다. 이는 로봇청소기도 마찬가지인데 이 시장에서 스페인, 이탈리아 등 선진시장을 중심으로 상당히 좋은 실적을 올리고 있는 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LG전자의 무선 진공청소기 진출은 어찌 보면 당연한 결과로 봐야 한다.
본질적으로는 전 세계 생활가전 1위 달성을 위한 포석으로 볼 수 있다. 앞서 언급한 것처럼 냉장고와 세탁기는 큰 문제가 없다. 시장이 성장(연간 3%)하는 것보다 더 높은 성적표를 받고 있어서다. 결국 남은 것은 진공청소기 밖에 없는 셈이다. 정수기는 단품으로는 승부를 보기 어려운 상황이라 냉장고와의 융복합을 꾀한 상태다.
조 사장은 이미 ‘CES2014’에서 밸런스를 맞춘 사업을 언급한바 있다. 다시 말해 잘하고 있는 사업은 상대적으로 약한 빌트인에 주력하고 뒤늦게 뛰어든 사업의 경우 이를 주력으로 띄우겠다는 것이 핵심이다. 오븐이나 식기세척기만 가지고는 어렵고 진공청소기를 빨리 키워야 생활가전 1위에 올랐다고 말할 수 있다고 생각한 셈이다.
빌트인은 유럽이 본고장으로 당분간 개인거래(B2C)보다는 기업거래(B2C)에 집중해야 한다. 따라서 향후 LG전자 생활가전의 이슈는 진공청소기 분야로 옮겨갈 가능성이 높다. 미루어 추측하건데 경쟁사와의 특허 논란이 있을 수 있으며 시장점유율, 결함 등의 이슈도 충분히 가능한 시나리오다.
특히 로봇청소기에서 선진시장, 중국을 필두로 한 성장시장을 어떻게 공략하느냐를 지켜볼 필요가 있다.
<이수환 기자>shulee@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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