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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트워크 전송계층도 SDN 활용…“WAN, ‘캐리어SDN’ 기반 통제 필수”

[디지털데일리 이유지기자] 소프트웨어정의네트워킹(SDN) 기술이 데이터센터 내 IP·이더넷 네트워크를 넘어 전송계층으로도 적용이 확대되고 있다. 특히 데이터센터간 원거리 네트워크(WAN) 연결에 SDN을 활용해 인프라 운용관리 효율성과 유연성을 강화할 수 있는 방안이 제시되고 있다.

인피네라의 앤드류 본드 웹스터 아시아태평양지역(APAC) 부사장은 “SDN은 이미 데이터센터에서 IP와 이더넷 레이어 네트워크를 단순화시키고 간소화하는 데 도입돼 있다. 하지만 여전히 WAN을 통해 데이터센터를 연결하는 데에는 활용되고 있지 못하다”며 “WAN 환경에서 SDN은 유연성을 발휘해 멀리 떨어진 데이터센터들 간의 자산을 더욱 효율적으로 활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WAN 환경에서 활용되는 SDN을 인피네라는 ‘캐리어SDN’으로 부르고 있다. ‘캐리어SDN’은 광 전송 네트워크의 단순화와 운영 간소화, 효율성을 확보 차원에서 적용되면서 혁신을 이끌고 있다.

그에 따르면, 기존 전송 네트워크에는 아날로그 광섬유 기술기반의 거대한 자본, 운영투자가 이뤄져 있다. 지난 2005년 이후 많은 장비와 수작업을 필요로 했던 이 계층의 복잡한 하드웨어 요구사항을 간소화하기 위해 PIC(Photonic Integrated Circuits, 광 집적 회로) 기술이 활용되고 있다. 이 기술의 본격적인 적용 확산은 2012년 중반에 출시된 단일라인 카드가 10개 사업자에 500Gbps 슈퍼 채널을 제공, 하나의 칩에서 600개 이상의 광 기능을 포함시킬 수 있게 되면서부터 시작됐다.

같은 수의 병렬 채널 대비 하나의 슈퍼 채널이 갖는 장점은 채널을 하나의 거대한 브로드밴드 풀(pool)로 가상화, 필요한 수만큼 가상화 채널로 재등분해 빠른 확장성과 네트워크 재설정이 가능하도록 하게 됐다. 1기가비트이더넷(GbE)에서 최대 100GbE까지 해당 대역폭 풀에 어느 서비스와도 매핑을 할 수 있게 됐다.

웹스터 부사장은 “PIC는 OTN 스위칭과 WDM 인터페이스를 통합하고 슈퍼 채널을 생성해 업계는 신속하게 차세대 컨버전 광학 전송 레이어를 SDN 관리에 좀 더 적합한 형태로 진화시킬 수 있게 됐다”며 “높은 수준의 민첩성과 네트워크 가상화를 위해서는 SDN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중앙에 위치한 SDN 컨트롤러가 전체 네트워크에 대한 관점을 갖고 컨트롤러 상단에서 구동하는 애플리케이션 요구를 바탕으로 빠르게 경로를 설정할 수 있다. 애플리케이션은 단순히 네트워크에 걸쳐 있는 경로를 요청하고, SDN 컨트롤러는 완전 자동화로 적합한 레이어에 비용, 성능, 애플리케이션 요구 측면에서 최적의 경로를 제공한다”고 덧붙였다.

캐리어SDN의 주요 역할에 대해 웹스터 부사장은 클라우드이더넷 포럼(CEF) 의장인 제임스 워커 타타 커뮤니케이션 관리부문 네트워크 서비스 부사장의 말을 인용해 “슈퍼 채널이 제공하는 컨버전스된 광 전송 레이어를 관리하고 멀티도메인, 멀티벤더, 멀티레이어 네트워크에 광학 지원을 제공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슈퍼채널은 가용할 수 있는 대역폭을 하나의 단일한 큰 자원으로 나타내기 때문에 컨트롤러가 광 전송 및 스위칭 복잡성에 대한 세부 데이터를 전송할 필요는 없고 세세한 부분까지 관리할 필요가 없으며, 성능저하 없이 가용할 수 있는 광대한 대역폭에 서비스를 매핑하기만 하면 된다는 것이다.

캐리어SDN은 특징은 프로그램화, 자동화, 개방형(오픈) 접근이 가능하다는 것이다. 이로 인한 기대효과로는 우선 광 대역폭을 빠르게 배치할 수 있는 확장성 때문에 라우터 레이어나 데이터센터 간 직접 커뮤니케이션으로 발생한 대역폭 수요를 맞출 수 있다는 점이 꼽힌다. 또 애플리케이션의 최적화된 네트워크 경로를 탐색하고, 멀티레이어 보호를 통해 자원을 효율적으로 사용할 수 있으며, 과도한 프로비저닝을 최소화할 수 있다.

이밖에도 전체 레이어의 네트워크를 자동화해 운영비용을 절감하며 라우터 레이어에서 기기 단위 구성을 없애고 전송 레이어에서 조율할 수 있게 한다. 라우터 레이어를 소프트웨어와 동시에 구성하고 마무리 및 완성되기 전에 튜닝함으로써 빠르게 매출을 만들어 낼 수 있는 효과도 얻을 수 있다.

인피네라는 지난해 6월 도쿄의닛쇼 랩 넷프론티어 센터(Nissho Labs NETFrontier Center)에서 캐리어SDN을 처음 시연했다. 이 시연에서는 인피네라 PIC에서 실행되는 오픈 트랜스포트 스위치(Open Transport Switch) 프로토타입을 선보였고, 외부 SDN 컨트롤과 다양한 네트워크 애플리케이션을 함께 실행했다.

컨트롤러는 온디맨드로 오픈플로우(OPenFlow) 프로토콜을 사용한 PIC 네트워크를 대역폭 서비스로 프로비저닝했다. 바로 사용이 가능하도록 준비된 슈퍼채널 용량을 활용했으며, 대역폭 가상화로 인한 유연성과 표준 컨트롤 플레인(control plane)을 통해 캐리어 SDN의 잠재성을 증명한 바 있다.

웹스터 부사장은 “지역 내 캐리어 및 서비스 사업자들은 클라우드 분야로 눈을 돌려 100Gbps PIC을 이미 채택하고 있으며, 관련분야의 많은 회사에서 이 기술의 잠재성에 대해 큰 관심을 나타내고 있다”며 “ 향후 캐리어SDN의 미래는 서비스 사업자가 수작업 프로세스와 워크플로에 대한 운영비용 지출 없이 고객의 요청에 따라 실시간으로 대역폭 전송을 자동화할 수 있게 됐다는 점을 주목하고 있기 때문에 이를 통해 새로운 혁신 서비스를 개발할 수 있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유지 기자>yjlee@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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