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이대호기자] 게임빌(대표 송병준)이 지난해 10월 700억원에 인수한 컴투스가 지난 2분기 사상 최대 분기 실적을 기록했다.
당시 게임빌은 컴투스 주식 21.37%를 주당 3만2470원에 인수했는데 5일 컴투스 코스닥 종가는 10만7500원으로 인수가 대비 무려 3배 이상 껑충 뛰어올랐다. 이에 컴투스 시가총액도 1조1000억원을 넘겨 NHN엔터테이먼트를 앞섰다. 6일 컴투스의 깜짝 실적이 발표되자 오전 11시 30분 11만7000원에 거래되는 강세를 보이고 있다. 최근 사흘간 강세다. 송병준 대표의 700억 베팅이 그야말로 ‘신의 한 수’가 된 셈이다.
컴투스(대표 송병준)는 지난 2분기 연결기준 실적으로 매출 430억원, 영업이익 173억원, 당기순이익 140억원을 달성했다. 전년동기대비 매출과 영업이익, 당기순이익이 각각 112%, 754%, 331% 증가했으며, 전분기 대비로도 104%, 784%, 1225% 크게 증가한 실적을 기록했다.
게임빌은 컴투스 대비 저조한 실적을 기록했다. 특히 게임빌은 2분기 영업이익이 22억원에 그쳤다. 2분기 매출 332억원 가운데 카카오톡 등 메신저 게임 매출 비중이 40~50%에 달하면서 전년동기대비 지급수수료가 크게 늘어난 까닭이다. 매출은 분기 최대 실적을 기록했지만 영업이익에서 아쉬운 성과를 거뒀다.
반면 컴투스는 ‘낚시의 신’과 ‘서머너즈 워:천공의 아레나’ 등 신작 게임의 글로벌 흥행으로 분위기 반전에 성공했다. 지난 2분기 영업이익이 173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7배 이상 폭증했다.
컴투스는 그동안 CJ넷마블 등 경쟁사의 공세에 맥을 못 추는 모습을 보였으나 지난 2분기 십수년간 구축해온 글로벌 네트워크가 빛을 발했다. 낚시의 신 등 고품질의 게임이 글로벌 네트워크와 결합한 자체 플랫폼에 올라가면서 흥행에 가속도가 붙었다. 회사 측은 1년 이상 장기 흥행을 하고 있는 ‘골프스타’를 비롯해 '타이니팜' 등 기존 게임들도 안정적인 매출을 올려 최대 분기 실적에 일조했다는 설명이다.
이에 따라 컴투스의 2분기 해외 매출은 전년동기대비 313% 성장하며 291억원을 기록, 전체 매출의 68%에 달하는 성과를 보였다.
이용국 게임빌 부사장은 2분기 실적발표 후 컨퍼런스콜을 통해 “최근 컴투스가 굉장히 좋은 성과를 내고 있다”며 “개발한 팀들이 가장 큰 성과를 발휘했으며 직간접적으로 양사가 시너지를 내서 긍정적으로 역할을 한 부분이 있다”고 말했다.
이어서 이 부사장은 “양사가 과거처럼 각자 있었다면 지금의 성과가 똑같이 났을까”라며 “하이브라는 통합 플랫폼과 개발, 마케팅, 글로벌 서비스 역량 부분에서 양사가 공동으로 도움이 될 것”이라고 시너지 효과를 전망했다.
컴투스는 6일 연간 매출과 영업이익 목표를 2030억원, 846억원으로 각각 상향 조정했다. 기존 경영 계획인 매출 1015억원, 영업이익 177억원에 비해 크게 증가한 수치다. 해외 매출 비중 역시 전체의 73%인 1477억원으로 높여 잡았다. 이는 ‘낚시의 신’과 ‘서머너즈 워’ 등의 장기 흥행에 대한 기대와 하반기 신작 라인업 추가를 반영한 실적이다.
게임빌은 올 초 경영 계획으로 매출 1200억원, 영업이익 189억원, 당기순이익 186억원을 달성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대호 기자>ldhdd@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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