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에어로하이브 두드러진 성장, 모토로라솔루션·주니퍼네트웍스 등 약화 두드러져
[디지털데일리 이유지기자] 유무선 랜(LAN) 솔루션 업계에 변화가 감지되고 있다. 변함없이 시스코가 최선두입지를 고수하고 있는 가운데, 무선랜 전문업체인 아루바네트웍스가 HP를 누르고 시스코를 바로 뒤에서 추격하고 있다.
당초 이 시장에서 상당한 입지를 구축해온 모토로라솔루션, 주니퍼네트웍스, 알카텔루슨트 엔터프라이즈 등을 비롯해 중상위그룹에 속했던 업체들은 두드러지게 약화되는 모양새다.
시장조사 업체인 가트너가 매년 발간하는 ‘유무선 랜 액세스 인프라스트럭처 매직 쿼드런트’를 기준으로 최근 3년간 업계 추이를 분석한 결과, 선두업체와 중하위 업체들의 격차가 두드러지게 벌어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가트너는 지난 2012년부터 유선랜과 무선랜 인프라를 통합해 관련업체들의 비전과 실행력을 평가해 매직 쿼드런드 보고서를 발간하고 있다.
최근 발간된 올해 보고서에 따르면, 시스코와 아루바네트웍스, HP가 3년 연속 ‘리더’ 위치에 올라 입지를 굳히고 있다. 시스코는 시장 선두입지가 더욱 상승한 반면에 HP와 아루바는 엎치락 뒤치락하고 있다.
재작년과 작년에 비전 면에서는 앞섰지만 실행력 측면에서는 HP에 뒤졌던 아루바가 올해에는 크게 상승했다. 더욱이 아루바는 시스코와 HP와는 달리 무선랜 분야에만 주력하고 있는 전문업체라는 점에서 선전이 두드러진다.
가트너는 시스코가 광범위한 제품 포트폴리오와 높은 인지도, 강력한 채널을 보유하고 있는 네트워크 업계 강자로 시장점유율 선두를 지속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특히 시스코가 최근 내세운 ‘단일 정책·관리·네트워크’ 주축의 유무선 통합 전략인 ‘유니파이드 액세스’, 시스코의 위치기반 솔루션, ‘머라키’ 클라우드 관리 솔루션이 기업의 요구를 충족한다는 점을 높게 평가했다.
이번에 HP를 제친 아루바는 무선랜 시장뿐 아니라 유무선랜 시장 전체를 포괄해 시스코에 이은 2인자 위치에 올랐다. 무선랜 시장에 주력하고 있는 아루바는 컨트롤러 기반 제품군과 컨트롤러리스 제품(아루바 인스턴트), 클라우드 기반 관리 지원, 페이애즈유그로우(pay-as-you-grow) 가격체계 등에 이르는 폭넓은 제품군과 지원모델을 갖추고 있다.
가트너는 무엇보다 아루바의 온보딩 및 게스트 액세스 솔루션인 '클리어패스'의 고객 만족도가 높고, 아루바의 단순한 제품 아키텍처는 기업이 관리, 구축, 확장하는데 있어 유연성을 제공한다는 점을 강점으로 꼽았다.
아루바는 최근 주니퍼네트웍스, 브로케이드 등 유선 스위치 분야에서 강점을 가진 업체들과 협력도 크게 강화했다. 시스코에 비해 취약한 유선분야와 판매채널, 인지도 등을 보완하기 위한 조치로 보인다.
현재 델과 알카텔루슨트도 아루바 제품을 OEM 공급하고 있어, 아루바 제품의 무선랜 시장 저변은 알려진 것보다 훨씬 넓다.
HP 네트워킹은 작년에 비해 실행능력에서 크게 하락했다. 비전 완성도 측면에서 작년을 기점으로 소폭 떨어지고 있다. 하지만 가트너는 ‘플렉스캠퍼스’, ‘플렉스브랜치’ 아키텍처를 바탕으로 통합관리, 보안, 정책 적용을 포괄하는 유무선 솔루션과 글로벌 유통채널이 구축돼 있다는 점을 강점을 봤다. 하지만 HP 830 유무선 통합 스위치가 대규모 기업·캠퍼스를 확장 지원하는데 부족하다는 점을 지적했다.
‘비저너리’ 영역에는 에어로하이브네트웍스, 알카텔루슨트, 지러스, 어바이어가 자리하고 있다.
지난해 전년대비 47%의 높은 성장률인 에어로하이브가 전년 대비 실행능력면에서 높게 평가된 것을 알 수 있다.
하지만 ‘비저너리’군에 위치한 모든 업체들이 전년대비 비전 완성도 측면에서 떨어졌고 에어로하이브를 제외한 나머지 업체들은 ‘니치플레이어’ 영역에 근접한 상태다. 다만 작년에 비저너리에서 빠졌던 지러스가 이번에 다시 포함됐다.
2년 전에 ‘비저너리’ 영역에 속했던 모토로라솔루션, 주니퍼네트웍스는 ‘니치플레이어’로 강등됐으며, 루커스와이어리스는 사라졌다.
이번 매직쿼드런트에는 엔터라시스네트웍스를 인수하면서 자체 무선랜 제품군을 확보한 익스트림네트웍스가 ‘니치플레이어’군에 등장했다.
넷기어, 디링크, 메루네트웍스, 포티넷도 이번 매직쿼드런트에서 사라졌다.
앞으로도 무선랜 구축이 더욱 확산되면서 유무선 액세스 인프라 시장의 변화는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이유지 기자>yjlee@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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