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유선 10G 스위치 등 유비쿼스 장비로 구축, 와이파이는 삼성전자 무선AP로
[디지털데일리 이유지기자] 오는 10월 부산에서 열리는 ‘국제전기통신연합(ITU) 전권회의’ 기간 운영될 유무선 통신 인프라에 100% 국산 기술이 활용된다.
ITU 전권회의 통신 주관사인 KT의 총괄로 유선 네트워크는 유비쿼스가, 무선 네트워크는 삼성전자가 각각 자체 개발한 국산 통신장비들로 구축될 예정이다.
1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미래창조과학부와 이번 회의 통신 주관사로 협약을 맺은 KT는 최근 유무선 통신 장비 공급사로 선정된 유비쿼스, 삼성전자를 대상으로 납품장비 물량을 발주하고 통신망 구축작업에 본격 착수했다.
이번 회의기간 사용될 유선 인터넷망은 기간망부터 가입자망까지 전구간에 유비쿼스 장비가 활용된다. 백본 스위치는 10기가비트(Gbps) 지원 장비가 구축되는 것을 비롯해 L2 스위치, PoE(Power over Ethernet) 스위치 등 모두 유비쿼스가 자체 개발한 장비가 설치된다.
유비쿼스는 백본 스위치를 처음 국산화한 국내 대표적인 통신장비 업체로, 통신사뿐 아니라 기업·공공 시장에 장비 공급을 확대하면서 외산 장비 일색이던 백본 스위치 시장에 변화를 꾀하고 있다.
ITU 전권회의 무선 인터넷망은 삼성전자의 무선랜 장비가 맡는다. 삼성전자가 개발·생산하는 무선 액세스포인트(AP)를 주요 의제가 다뤄지는 회의장과 전시실 곳곳에 적용해 참가자들이 무선 인터넷을 사용할 수 있도록 제공하게 된다.
삼성전자의 무선랜 장비는 이미 회의장인 부산 벡스코(BEXCO)와 삼성전자 연수원 등에서 필드테스트가 이뤄지고 있다.
이번 회의에서는 삼성전자가 최근 출시한 기가비트급 무선AP 제품도 활용될 예정이다.
삼성전자는 최근 초당 1기가비트 이상의 데이터를 전송하는 최신 와이파이(WiFi) 표준인 802.11ac 기술을 적용한 무선AP ‘WEA400’ 시리즈를 비롯해 ‘WEA300’, 무선침입방지시스템(WIPS) ‘WES(Wireless Enterprise Security)’, 무선랜 컨트롤러 등 기업용 무선랜 솔루션을 완비하고 공공·기업 시장을 대상으로 공략을 강화하고 있다. 해외 사업도 적극 추진하고 있다.
정부와 관련업계는 ‘IT올림픽’으로 불리우는 대표적인 정보통신 국제회의로 꼽히는 행사에 국산 장비가 활용되는만큼, 우수한 국산 유무선 네트워크 통신기술을 해외에 알리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ITU 전권회의에서 지원되는 통신 인프라와 인터넷은 ITU 사무국이 직접 통제하는 체계로 운영된다.
KT 관계자는 “국내 유선 인프라 장비 시장에서 외산 통신장비가 장악하고 있지만 국산 장비 성능과 안정성도 외산에 버금간다는 것을 이번 회의에 참여하는 해외 전문가들에게 보여줄 수 있을 것”이라며 “무선 인프라 역시 주요 의제가 다뤄지는 회의실, 전시실에서 제공될 예정이다. 삼성전자로서는 이번에 대표적인 국제 레퍼런스를 확보하게 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오는 10월 20일부터 11월 7일까지 열리는 ITU 전권회의에는 회원국 장차관을 포함한 정부대표단·전문가 등 3000여명이 참석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4년마다 열리는 ITU 전권회의는 193개 회원국의 ICT 분야 장관이 대표로 참석하는 ITU 최고위 의사결정회의이다. 주 행사인 본회의와 분과위원회에서는 향후 10년간 글로벌 ICT 정책 방향을 결정하는 한편, 사무총장 등 고위 임원 및 이사국을 선출한다.
이번 ITU 전권회의에서는 전세계 정부 중심의 본회의와 분과위원회 외에도 ICT 관련 대규모 전시회와 컨퍼런스, 체험행사 등 다양한 특별행사가 펼쳐져 많은 참관객들이 부산을 찾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한편, 이번 행사에서 한국정보화진흥원(NIA)은 전국에 10G~100Gbps 기간망 환경으로 구축, 고도화를 진행하고 있는 연구시험망(KOREN)을 기반으로 서울과 부산 간 UHD 초고화질의 IPTV와 영상통화를 시연, 고속 데이터 전송기술을 선보일 예정이다.
<이유지 기자>yjlee@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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