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SKT·KT 대비 해외 홍보 수단 적은 LGU+ ‘무리수’
[디지털데일리 윤상호기자] 퀄컴이 유럽 정보통신기술(ICT) 전문지 기자들을 한국에 초청했다. 퀄컴은 수년 동안 매년 해외 기자를 초청해 한국의 ICT기업을 방문하는 자리를 마련해왔다. 한국은 세계 1위 스마트폰 제조사 삼성전자가 있는 나라다. 3배 빠른 롱텀에볼루션(LTE) 즉 광대역 롱텀에볼루션 어드밴스드(LTE-A)를 상용화 한 유일한 나라다. 이들은 한국에 오면 주요 스마트폰 제조사와 통신사 등을 둘러본다.
매년 반복하는 행사인데 올해는 달랐다. LG유플러스가 이를 이용해 국내 이동통신 이용자를 오도하기로 마음을 먹어서다. LG유플러스는 아예 작정하고 이를 홍보에 써먹었다.
먼저 움직인 곳은 KT다. 23일 오후 1시30분 서울 양재동 ‘KT LTE 이노베이션 센터’ 방문을 사진자료로 언론에 배포했다. KT는 동정 형태로 그들이 ‘KT의 기술력에 관심을 보였다’라고 알렸다.
선수를 빼앗긴 LG유플러스는 한 술 더 떴다. LG유플러스는 KT보다 5분 뒤 보도자료를 뿌렸다. LG유플러스 보도자료만 보면 해외 언론은 LG유플러스를 주목해 한국에 왔다. LG유플러스는 “유럽 기자단은 LG유플러스를 방문해 LTE 네트워크 일등 전략을 비롯해 (중략) 네트워크 기술에 대해 벤치마킹하고 (중략) 차별화된 LTE 서비스를 직접 체험할 계획이다”라고 선전했다. 여기에 작년 2월 해외 통신사 임원이 방문한 것도 묶어 LG유플러스가 KT SK텔레콤보다 낫다는 의중을 내비췄다.
그러나 이들 일정에서 LG유플러스 방문은 KT와 SK텔레콤을 방문한 뒤다. KT와 SK텔레콤은 23일, LG유플러스는 24일이다. LG유플러스 자료에는 퀄컴이 초대한 내용도 없다. 해외 통신사의 국내 통신사 견학은 LTE 상용화 이후 급증했다.
지난 5월 브랜드 평가기관 브랜드파이낸스가 발표한 ‘2014 통신사 500(Telecom Operators 500 2014)’에 따르면 한국 통신사 중 브랜드 가치가 가장 높은 통신사는 KT다. 30위다. SK텔레콤은 33위다. 전년대비 KT는 3계단 하락 SK텔레콤은 3계단 상승이다. LG유플러스는 58위다. 전년대비 5계단 올랐다. 브랜드 가치는 ▲KT 49억1200만달러 ▲SK텔레콤 45억5700만달러 ▲LG유플러스 20억400만달러다.
일이 이쯤 되자 SK텔레콤도 대응에 나섰다. SK텔레콤은 오후 3시 퀄컴이 초청한 기자들이 SK텔레콤에 와 ICT체험관 ‘티움’을 보고 SK텔레콤의 통신기술에 대한 브리핑을 들었다고 전했다. KT와 LG유플러스만 온 것이 아니라는데 초점을 맞췄다.
통신사가 이런 식으로 자신을 과대포장 한 것은 한 두 번이 아니다. 제한된 시장에서 경쟁을 하다 보니 차별화 하는 방법도 가지가지다. 만년 3위인 LG유플러스는 더 하다. 세계이동통신사업자연합회(GSMA) 이사회 구성원인 SK텔레콤과 KT보다 해외를 끌어들일 수단이 적은 것도 있다. 그래도 이런 방법은 아니다. 소비자도 언론도 우물 안 개구리가 아니다.
<윤상호 기자>crow@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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