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한주엽기자]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의 의식이 돌아왔다.
삼성서울병원은 25일 “이 회장의 의식은 혼수상태에서 회복됐다”고 밝혔다. 병원 측은 “각종 자극에 대한 반응이 나날이 호전되고 있다”며 “이러한 신경학적 호전 소견으로 보아 향후 인지 기능의 회복도 희망적일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심장 및 폐 등 여러 장기의 기능은 완벽하게 정상을 유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 회장은 지난 10일 밤 급성 심근경색 증세로 서울 한남동 자택 인근 순천향대병원 응급실에서 심폐소생술을 받았다. 이어 삼성서울병원으로 옮겨 심장 혈관 확장술인 스텐트 삽입 시술을 받은 뒤 최근까지 진정치료를 진행했다.
진정치료는 환자에게 진정제를 투여해 일정 기간 수면 상태에서 행하는 치료를 뜻한다. 이 같은 치료로 당초 예상보다 이 회장의 의식 회복에 시간이 걸리면서 일각에선 위독설이 나돌았고 일부 언론에선 사망 보도까지 나왔었다.
한편 이건희 회장은 25일 열린 삼성과 넥센과의 경기에서 3회 이승엽 선수가 3점 홈런을 터뜨리는 순간 눈을 뜬 것으로 전해졌다. 삼성 관계자는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등 온 가족이 이날 이 회장의 병실에 모여 삼성 구단의 야구 중계를 함께 보고 있었는데 이승엽 선수가 홈런을 치자 캐스터가 소리를 외쳤고 이 순간 이 회장이 눈을 떴다”고 밝혔다.
이 같은 사실은 이재용 부회장이 삼성 선수단에게 감사의 뜻을 전하면서 알려졌다. 이 부회장은 “선수들이 너무나 잘해줘서 정말 감사하다”며 “고맙다는 말을 꼭 전해달라”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승엽 선수는 “야구선수로서 굉장히 행복하다”며 “앞으로도 더 열심히 잘해야겠다는 생각이 들고, 어서 쾌차하셨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한주엽 기자>powerusr@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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