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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 광대역·기가인터넷으로 1등 통신사 도약

[디지털데일리 채수웅기자] KT가 1등 탈환에 나섰다.

KT는 통신업계의 맏형이자 100년 통신역사의 대표 통신기업이다.

하지만 최근 수년간 KT는 그 같은 위상을 잃어버렸다. 시장점유율은 계속해서 축소됐고, 주요 경영진은 각종 비리에 연루되며 불명예 퇴진했다.

황창규 회장을 중심으로 경영진을 재편하면서 KT는 '1등 KT', '하나된 KT'를 내세우고 잃어버린 고지 탈환에 나섰다.

과거 KT를 먹여살렸던 집전화(PSTN)는 계속해서 가입자 및 매출이 빠지고 있다. IPTV가 나름 선방하고 있지만 전체 감소분을 메울 정도는 아니다. 이동통신 역시 LTE 시대가 열리며 투자 및 주파수 정책 실기로 어려움을 겪었다.

이에 황 회장은 KT 본연의 통신경쟁력 회복 및 강화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먼저 이동통신의 경우 광대역 LTE로 만든 반전기회를 광대역 LTE-A로 이어간다는 전략이다.

KT는 LTE 시대의 개막과 함께 이동통신 시장에서 힘을 서서히 잃어갔다. LG유플러스가 LTE 올인을 통해 점유율을 높여가는 동안 KT는 투자실기에 주파수 문제 등이 겹치면서 고전을 면치 못했다.

하지만 기존에 보유하고 있던 1.8GHz의 인접대역을 확보, 광대역 LTE 서비스에 들어가면서 대대적인 반격에 성공했다. 주파수 경매 직후인 지난해 8월말부터 11월말까지 4개월간 각 사별로 전체 가입자 대비 LTE 가입자가 차지하는 비중의 변화는 KT가 가장 뚜렷한 증가세를 기록하고 있다.

광대역 LTE로 분위기를 반전시킨 KT는 올해 광대역 LTE-A로 기세를 이어간다는 계획이다. 광대역 LTE-A는 광대역 LTE(20MHz 폭, 단방향 기준)와 LTE(10MHz 폭)를 주파수집성기술(CA)로 묶어 기존보다 3배 빠른 속도를 이용할 수 있게 해주는 기술이다.

KT는 3월부터 최고 225Mbps 속도 제공이 가능한 ‘광대역 LTE-A’를 준비 중에 있다. 이를 위해 지난 1월부터 서울 강남의 수서, 일원지역에서 실제 서비스 중인 상용망에 광대역 LTE-A를 시범 적용했다. 최적화 작업을 통해 220Mbps의 실측 속도 구현에 성공했다.

이와 함께 ▲실내나 기지국 중첩 지역에서도 150Mbps급 속도를 이용할 수 있는 ‘LTE-A 펨토셀’ ▲광대역 LTE-A와 기가 와이파이를 CA(주파수집성기술)로 묶어서 기존 LTE보다 최대 8배 빠른 속도를 제공하는 ‘Het Net(Heterogeneous Network, 이종망 네트워크)’ 등 LTE 기술도 연내 선보일 예정이다.

유선에서는 기가인터넷을 전면에 내세우고 있다.

현재 기가인터넷은 통신사들과 케이블TV 업계가 시범적으로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KT는 기가인터넷에 가장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KT는 향후 3년간 4조5000억원을 투입해 유무선이 통합된 기가인프라를 구축한다는 계획이다.

기존 유선인터넷보다 10배 빠른 기가 FTTH에 LTE에 기가 와이파이를 결합한 이종망 융합기술(GiGA Path) 및 현재보다 3배 빠른 구리선 기반의 초고속 전송기술(GiGA Wire) 등의 기가 인프라를 구축할 방침이다.

지금보다 월등한 속도를 자랑하는 기가인프라 구축을 통해 미디어를 비롯해 타 산업과의 화학적 융합을 주도해 국가대표 통신기업으로 자리매김한다는 전략이다.

황창규 회장은 최근 기자간담회에서 "KT는 국가 1등 기업에도 불구, 일부 잘못된 결정으로 어려움이 있었다"며 "하지만 1등 DNA를 끄집어 내 반드시 글로벌 1등 기업으로 나갈 수 있도록 하겠다"고 자신했다.

<채수웅 기자>woong@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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