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이수환기자] 삼성전자가 일부 울트라북에 적용한 터치스크린을 제거한 신제품 준비에 나선다. 현재 이 회사의 주력 제품은 ‘아티브북9’ 시리즈로 이 가운데 최상위 모델인 ‘아티브북9 플러스’부터 신규 적용될 전망이다.
그 동안 삼성전자는 경쟁사와 비교해 터치스크린 적용이 상대적으로 늦었다. ‘아티브탭’과 같은 ‘2 in 1’ 형태의 컨버터블 PC가 아니고서야 굳이 노트북과 같은 형태에서 터치스크린 활용도가 높지 않다는 점을 의식한 결과다. 그래서인지 일체형PC에서도 터치스크린 모델은 일부에 한정되어 있다.
4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터치스크린을 뺀 신형 울트라북 ‘아티브북9 플러스’를 새롭게 선보일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전자 내부 소식에 정통한 관계자는 “해당 모델의 출시 준비를 모두 마친 상태이며 5월 중반에 시장에 공급될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삼성전자가 주력 울트라북에 터치스크린이 없는 모델을 새로 투입하는 이유는 복합적으로 풀이된다. 우선 울트라북에서의 터치스크린 활용도가 그리 높지 않다는 점이 꼽힌다. 마이크로소프트(MS) 윈도8이 사실상 쓴맛을 본 상태에서 ‘시작’ 버튼이 부활한 윈도8.1이 새롭게 투입되면서 굳이 터치스크린을 고집할 필요가 없어졌다.
또 다른 이유는 원가절감이다. 터치스크린은 그 자체로 가격을 올리는 요소다. 더구나 고릴라글래스와 같은 강화유리를 덧붙여야 하므로 본체 무게가 높아진다. 올해 LG전자가 선보인 1Kg 이하 무게의 ‘그램’ 울트라북이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던 것도 휴대성이 결정적인 이유로 작용했다.
삼성전자 입장에서 터치스크린 배제는 PC 사업에 대한 나름대로의 의지표현으로 보인다. 작년 삼성전자는 PC 사업 자체에 대한 전반적인 전략을 바꾼 상태다. 저가 모델은 태블릿으로 대체하고 일체형PC, 컨버터블PC 등 프리미엄화를 꾀해 IM부문 전체의 실적을 이끌겠다는 것이 핵심 골자다. 이를 위해 올해 PC 사업계획도 600만대로 작년에 비해 절반 이상 줄인 상태다.
전체적인 물량이 줄어든 것과 별개로 제품 자체의 상품성 개선이 꾸준히 이뤄지고 있다는 점은 고무적이다. 아티브북9 플러스도 단순히 터치스크린을 뺀 것이 아니라 중앙처리장치(CPU)를 상위 모델로 교체해 성능 향상을 꾀했다는 점이 눈에 띈다. 여기에 중저가 모델인 ‘아티브북9 라이트’는 컬러마케팅을 도입, 기존 블랙과 화이트는 그대로 유지하면서 핑크, 그린을 새롭게 추가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삼성전자 PC 사업 지속여부는 불투명하다. 업계에서는 소니의 PC 사업부 매각과 함께 삼성전자도 올해 이후 전략적인 선택을 할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작년 PC 사업 자체에 대한 진지한 고민이 있었고 중소기업적합업종으로 인해 오는 2015년 국내에서 데스크톱PC를 조달시장에 내놓기 어려워진 만큼 특단의 조치가 있으리라는 전망이다.
<이수환 기자>shulee@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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