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카루스, 자정 넘겨서도 11개 서버 혼잡·포화 상태 유지돼
- 검은사막, 2차 CBT서 호평…첫날 평균 체류시간 300분 돌파
[디지털데일리 이대호기자] PC온라인게임 시장이 요동치고 있다. 오랜만에 등장한 대형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 때문이다. 지난 16일 출시된 ‘이카루스’가 화제를 모으는 중인데다 연내 출시를 앞둔 ‘검은사막’이 2차 비공개테스트(CBT)에서 호평을 이끌어냈다.
그런데 이 같은 상황이 리그오브레전드(LOL, 롤)의 PC방 점유율(게임트릭스 기준)이 전성기 대비 10% 가량 하락한 가운데 일어난 것이라 더욱 주목할 만하다. 과거 온라인게임 시장을 주도했던 MMORPG가 롤과 디아블로3 등에 눈을 돌린 전통적 게이머층의 공략에 성공할지 기대를 모으고 있다.
24일 PC방 점유율(전날 측정치)을 보면 위메이드엔터테인먼트의 ‘이카루스’는 전체 5위(5.16%)를 유지 중이다. 이날 자정을 넘긴 시간대(0시~1시)에도 이카루스의 서버 11개는 모두 혼잡 또는 포화 상태를 기록했다.
회사 측도 이카루스 출시 전날까지 이 같은 반응을 예상하지 못했다. 롤과 모바일게임에 관심이 쏠린 시장 상황 때문에 흥행 기대치를 낮게 잡은 탓이었다.
위메이드는 작년 3분기 실적발표 후 컨퍼런스콜(전화회의)을 통해 이카루스의 성과를 ‘에오스’ 수준으로 예상한 바 있다. 당시 에오스는 PC방 점유율 8위까지 올라 화제를 모았다. 출시 후 두 게임을 비교한 초반 반응에서는 이카루스가 앞서 있다.
현재 시장에선 이카루스와 직접 경쟁을 벌일만한 신작 MMORPG가 전무한 상황이다. 이카루스의 시장 반응이 ‘자신과의 싸움’을 얼마나 극복할지에 달린 이유다. 이용자 불만에 대한 회사 측의 신속한 대응과 콘텐츠 추가 등이 점유율 유지의 관건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다음커뮤니케이션(다음)의 ‘검은사막’은 2차 CBT에서 시장 호응을 기록 중이다. 검은사막 2차 CBT는 콘텐츠 전반을 검증하기 위해 3만여명 규모로 20일간 진행한다. 이번 CBT 성과를 보면 출시 후 흥행 여부도 가늠할 수 있다.
우선 이번 CBT는 1차 CBT 대비 여러 부문에서 상당히 발전한 모습을 보인다는 게 대체적인 평가다. 전투가 어렵다는 평이 있지만 매끄럽게 이어지는 연계기술과 이른바 손맛으로 불리는 타격감 등에서 호응이 이어지고 있다.
회사 측에 따르면 검은사막 2차 CBT 첫날 이용자 평균 체류시간(플레이타임)이 300분을 넘겼다. 서버 가동시간이 오후 3시부터 밤 12시까지 총 9시간으로 제한된 가운데 한 사람당 무려 5시간 이상 게임을 즐긴 것이다. 검은사막에 쏠린 시장의 관심을 엿볼 수 있는 부분이다.
다음 관계자는 “테스트 첫날 전투 부분에서 반응이 좋았다”면서 “여타 콘텐츠에 대한 반응은 테스트가 더 진행돼야 파악이 가능할 것”이라고 전했다.
<이대호 기자>ldhdd@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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