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이대호기자] ‘진도 세월호 침몰 사고’ 애도에 동참하고자 국내 게임업계가 물밑 경쟁 체제로 전환했다. 업체마다 대외 행사를 취소하고 게임 출시도 미루는 등 조용한 행보를 보이고 있다. 신작 홍보나 발표회도 간소화하는 등 마케팅을 최소화하는 분위기다.
우선 예년과 달리 굵직한 신작들의 홍보가 ‘올스톱’된 분위기다. 대형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 ‘이카루스’와 ‘검은사막’이 그런 경우다.
특히 검은사막은 다음커뮤니케이션의 올해 최대 기대작으로 꼽히는 상황이지만 세월호 침몰 사고 애도 차원에서 22일 시작되는 3만여명 대상의 대규모 테스트에도 눈에 띄는 움직임이 없는 상황이다.
모바일게임 시장 최대 이슈로 떠오른 ‘밴드게임’은 출시가 상당 기간 늦춰질 전망이다. 당초 21일 출시 예정이었으나 개발사와 협의 아래 ‘무기한 출시 연기’로 가닥을 잡으면서 카카오 게임 플랫폼이 독주를 이어가게 됐다.
네이버 측은 “밴드게임을 언제 오픈할지 알 수 없는 상황”이라며 “오픈 시기를 잡으려면 개발사와 다시 논의해야 한다”고 전했다.
엔씨소프트가 야심차게 준비한 ‘블레이드&소울’(블소) 방송대회도 연기됐다. 당초 일정으론 지난 19일부터 매 주말마다 총 4회 개최하는 대규모 행사였으나 현재 개최 일정이 확정되지 않았다.
이번 비무제는 블소 e스포츠의 본격 시험무대였다. 시장 반응을 종합해 e스포츠의 지속 육성 여부를 가늠한다는 의미가 컸던 것이다. 회사 측은 “블소 e스포츠를 육성하기에 앞서 전략적 중간 지점에 있는 행사가 이번 비무제였다”면서 “현재 개최 일정은 확정되지 않았다”고 전했다.
올 2분기 모바일게임 신작 러시를 예고했던 CJ E&M 넷마블도 조심스런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넷마블은 22일 출시에 앞서 사전예약 이벤트까지 진행했지만 모바일게임 ‘학교2014:반갑다, 친구야!’의 출시를 잠정 연기했다. 게임명에 학교가 들어가기 때문에 출시를 그대로 진행하기엔 현재 사회 분위기와 맞지 않다는 게 일정 연기의 이유다.
넷마블은 “출시를 앞둔 게임이 많기 때문에 여타 게임들은 원래 일정 그대로 간다”면서도 “신작 마케팅을 최대한 자제할 것”이라고 전했다.
오는 6월 브라질 월드컵 개최에 앞서 이달 중순 본격 경쟁이 예상된 온라인 축구게임도 아직 잠잠하다.
올 상반기 게임시장 최대 이슈 중 하나였던 ‘피파온라인3’와 ‘위닝일레븐온라인2014’(위닝온라인) 간 시장 다툼이 뒤로 미뤄졌기 때문이다. NHN엔터테인먼트가 위닝온라인의 최종 점검 일정을 오는 24일로 연기했다. 넥슨은 이달 중순 피파온라인3 대규모 마케팅을 본격화할 계획이었으나 한동안 조용한 행보를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이대호 기자>ldhdd@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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