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한주엽기자] AMD가 기존 대비 성능을 2배로 높인 임베디드 그래픽처리장치(GPU)를 선보였다. 이 회사가 임베디드 GPU 신제품을 내놓은 건 3년 만으로 PC 외 사업에서 매출을 확대하기 위한 준비 작업을 하는 것으로 해석되고 있다.
AMD는 25일(현지시각)부터 독일 뉘른베르크에서 개최되고 있는 임베디드월드 컨퍼런스에서 임베디드 GPU 신제품 라데온 E8860(코드명 아델라르)을 발표했다. 라데온 E8860은 게임머신, 디지털 사이니지, 의료영상기기, 산업용 기기, 씬클라이언트, 통신 인프라 장비 시장을 겨냥한 제품이다.
28나노 공정으로 생산되는 E8860은 새로운 그래픽코어넥스트(GCN) 코어가 탑재돼 40나노 공정인 기존 E6000 시리즈 GPU 대비 2배 이상 성능이 높아졌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단정밀부동소수점(single precision floating point) 연산 능력은 33% 증가한 768기가플롭스(GFLOPS, 1기가플롭스는 초당 10억회 연산)로 GPU병렬컴퓨팅(GPGPU)을 활용한 가상 지도, 안면 및 제스처 인식, DNA 분석 프로그램도 원활하게 돌릴 수 있다. 반면, 열설계전력(TDP)은 37와트(W)로 기존 제품과 큰 차이가 없다. 2GB의 GDDR5 메모리를 얹은 채(실장) 공급돼 고객사의 설계 노력을 줄여주는 것도 특징이다.
AMD는 자사 E8860과 경쟁사인 엔비디아의 지포스 GT630·GT640의 3D마크 테스트 결과 자사 제품이 17~33% 가량 성능이 높았다고 설명했다. 전력 효율을 나타내는 와트당 성능 점수 역시 E8860(72.7점)이 지포스 GT640(45.1점)보다 높다. AMD는 E8860에 한해 제품 수명 주기도 7년으로 늘렸다. AMD는 임베디드 제품군의 수명 주기를 5년으로 정해놓고 있다. 경쟁사인 엔비디아는 3년이다. 디지털 사이니지나 의료영상 기기 등은 개발 기간이 오래 걸리고 한 번 출시되면 설계 변경이 쉽게 일어나지 않으므로 임베디드 부품 역시 오랜 기간 안정적으로 조달받을 수 있는 것이 좋다.
E8860은 아이피니티 기술도 사용할 수 있어 여러 대의 독립적인 디스플레이를 붙여 쓸 수 있다. 다이렉트X 11.1과 오픈GL 4.2, 오픈CL 1.2를 지원한다. 지원 가능한 운영체제는 마이크로소프트 윈도7, 윈도 임베디드 7 스탠다드, 원도8/8.1, 윈도 임베디드 8 스탠다드, 리눅스, 실시간운영체제(ROTS) 등이다. E8860은 멀티칩모듈(MCM), 노트북 등에 탑재되는 모바일 PCI 익스프레스 모듈(MXM)과, PCI익스프레스 카드 3가지 형태로 공급된다. 이 제품은 올 1분기부터 구매 가능하다.
문현성 AMD코리아 임베디드솔루션 사업분야 이사는 “한국 시장에선 디지털사이니지, 의료영상기기 업체들이 주요 고객사”라며 “디지털사이니지의 경우 삼성전자 영상디스플레이사업부가 주 고객사이고, 2곳의 의료영상기기 업체가 신규 고객사로 편입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본사가 PC를 제외한 임베디드 및 맞춤형 칩 사업의 매출액 비중을 2015년까지 50%로 끌어올린다는 계획을 세워뒀다”라며 “한국 지사도 본사의 목표 달성에 일조하기 위해 국내 영업력을 한층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시장조사업체 VDC리서치의 최근 조사자료에 따르면 임베디드 GPU 시장 규모는 지난해 2억5000만달러에서 2016년 4억달러로 확대가 예상된다.
<한주엽 기자>powerusr@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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