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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MD, 지난해 실적 개선세 뚜렷… 사업다각화·구조조정 긍정적 영향

[디지털데일리 한주엽기자] AMD가 소니와 마이크로소프트(MS)의 차세대 콘솔 게임기 판매 확대에 힘입어 시장 예상치를 소폭 상회하는 4분기 실적을 기록했다.

PC 시장 침체에 따른 컴퓨팅 솔루션 사업 부문의 부진으로 연간 매출은 마이너스 성장을 면치 못했다. 그러나 맞춤형 칩 개발(Semi-Custom Business) 사업을 포함한 그래픽&비주얼 솔루션 부문의 성장 및 그간 진행한 구조조정의 긍정적 영향으로 연간 영업이익은 흑자로 전환하고 순손실액도 줄어들었다. 실적 개선세가 나타나고 있는 것이다.

21일(현지시각) AMD는 일반회계기준(GAAP)으로 4분기 매출 15억9000만달러, 영업이익 1억3500만달러, 순이익 8900만달러(주당 12센트)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비일반회계기준(Non-GAAP) 영업이익은 9100만달러, 순이익은 4500만달러(주당 6센트)였다. 이 같은 실적은 증권가의 예상치에 부합, 혹은 소폭 웃도는 것이다. 당초 증권가에선 AMD의 비일반회계기준 4분기 순이익을 6센트로, 매출은 19억4000만달러로 예상했었다.

연간 매출은 53억달러로 전년 대비 2.2% 줄어들었었지만 이익 면에서는 개선세가 뚜렷하다. 지난해 비일반회계기준 AMD의 영업이익은 1억300만달러로 흑자 전환에 성공했고 순손실은 8300만달러(주당 -11센트)로 전년(-1억1400만달러, -16센트) 대비 손실 폭을 줄였다.

실적 개선세의 주된 이유는 라데온 그래픽처리장치(GPU)와 맞춤형 칩 개발 사업이 포함된 그래픽&비주얼 솔루션 사업 부문의 매출과 이익이 큰 폭으로 성장했기 때문이다. 이 부문의 지난해 연간 매출은 21억9300만달러, 영업이익은 2억1600만달러로 전년 대비 각각 54.7%, 105%나 성장했다.

3분기부터 시작된 차세대 콘솔 게임기용 칩 사업이 실적을 견인했다. 소니 플레이스테이션4, MS 엑스박스원에는 AMD가 직접 설계한 맞춤형 칩이 탑재된다. 두 콘솔 게임기는 출시 2개월 만에 700만대가 넘게 판매된 것으로 전해진다. 4분기 그래픽&비주얼 사업 부문은 이 같은 실적 호조세에 힘입어 분기 기준으로는 처음으로 컴퓨팅 솔루션 사업 부문의 매출을 규모를 뛰어넘은 것으로 나타났다.

PC 시장의 침체 영향으로 APU(Accelerated Processing Unit) 등을 다루는 컴퓨팅 솔루션 사업 부문의 지난해 매출은 전년 대비 22.4% 감소한 31억400만달러를 기록했다. 그러나 영업손실은 2200만달러로 전년(2억3100만달러) 대비 대폭 감소됐다.

이익 면에서 개선세가 뚜렷했던 이유는 감원 등 구조조정이 성공적으로 이뤄졌기 때문이다. AMD의 지난해 연구개발(R&D) 비용은 전년 대비 6% 감소한 2억9300만달러, 인수합병(MG&A) 비용은 12% 감소한 1억6900만달러였다.

AMD는 향후 2015년까지 맞춤형 칩 사업 및 임베디드 등 새로운 사업 영역의 매출 비중을 50%까지 끌어올릴 것이라는 중기 비전을 제시한 바 있다. 이미 지난 4분기 이 비중이 20%까지 올라왔다는 것이 AMD 측의 설명이다.

로리 리드 AMD 최고경영자(CEO)는 실적발표 이후 열린 컨퍼런스콜을 통해 “올해도 PC 시장은 약 10%의 역성장이 예상된다”라며 “AMD는 맞춤형 칩 사업 및 임베디드 등 사업 영역을 확장하고 구조조정을 가속해 올해 연간으로 매출 증가 및 순이익을 기록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주엽 기자>powerusr@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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