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백지영기자] IBM이 반도체 사업 부문을 매각할 것이라는 파이낸설타임스의 보도에 이어, 최근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반도체 사업 전체가 아닌 생산 운영 부문만 떼서 매각할 것이라고 전했다.
WSJ은 소식통을 인용해 IBM은 현재 메인프레임과 유닉스 등 자사의 하이엔드 시스템 및 외부 고객을 위한 칩 생산을 위한 공장을 운영 중인데, 이 생산 운영만 매각하고 칩 디자인 부문은 계속해서 유지할 계획이라고 보도했다.
칩 생산은 매우 자본 집약적이고 변동이 심한 사업인 만큼, IBM은 매각을 통해 수익성을 확보할 방침인 것으로 분석된다.
비록 최근 x86 서버 사업 부문을 레노버에 매각하긴 했지만, 유닉스와 메인프레임, 슈퍼컴퓨터 왓슨의 경우 사업을 지속할 것임을 밝힌 바 있다. 이를 위해선 칩 설계 부문은 유지할 확률이 높다는 분석이다.
다만 메인프레임의 경우 고객 이탈이 심화되고 있고 유닉스 서버의 경우 현재 전세계 1위를 달성하고 있지만 시장이 계속해서 줄고 있는 상황이다.
여기에 자사의 칩을 생산, 공급하고 있던 소니와 마이크로소프트(MS)가 최근 AMD를 선택하면서 고객을 잃었다. 이 역시 IBM이 칩 생산 운영을 매각하기로 한 이유가 된 것으로 전해진다.
그동안 소니의 플레이스테이션과 MS의 X박스 등 비디오콘솔에 IBM이 생산하는 칩이 탑재됐지만, 앞으로 출시될 제품에는 AMD 프로세서가 들어가게 된다. 현재 IBM은 닌텐도 위 게임에 자사의 칩을 공급하고 있다.
칩 생산을 담당하고 있는 IBM 마이크로일레트로닉스 사업부는 지난해 1~9월까지의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3% 감소하기도 했다.
지난 2000년 IBM은 뉴욕 이스트 피시킬에 25억 달러를 투자해 칩 생산을 위한 반도체 제조 공장을 건립하는 등 막대한 투자를 벌여왔다.
그러나 수익성 악화에 따라 지난 2012년에도 IBM이 AMD에서 분사한 글로벌파운드리에 반도체 사업을 매각할 것이라는 루머가 돌기도 했다.
<백지영 기자>jyp@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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