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백지영기자] IBM의 하드웨어 매출이 4분기(10월~12월)에 또 다시 감소했다. 이는 전체 매출에 영향을 끼쳤다. 이 기간 동안 IBM의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5% 감소한 277억 달러를 기록했다. 다만 순익은 6% 늘어난 62억 달러(주당 5.73달러)로 시장 예상치를 상회했다.
22일(현지시간) IBM은 4분기 실적을 발표했다. 이에 따르면, IBM의 하드웨어 매출은 4분기에 43억 달러를 기록했으나, 이는 전년 동기 대비 26% 감소한 수치다. 분야별 매출을 살펴보면 메인프레임은 37%, 유닉스 서버는 31%, x86은 15%, 스토리지는 13% 각각 감소했다. 반면 소프트웨어는 매출은 3% 늘었으며, 서비스는 2% 소폭 줄었다.
IBM 지니 로메티 CEO는 “2014년에도 IBM은 성장과 더 높은 가치를 창출하기 위해 공격적인 투자와 비즈니스 전환을 가속화할 것”이라며 “내년까지 주당 순이익을 20달러까지 높이기 위한 로드맵 달성을 위해 장기적인 전략과 산업 리더십을 계속해서 실현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중국 최대 PC업체인 레노버가 IBM과의 서버 사업 인수를 위한 협상을 진행 중이라는 소식이 전해졌다.
앞서 월스트리트저널과 블룸버그 등 주요 외신은 IBM이 레노버와 또 다시 로엔드(소형) x86 서버 사업 매각을 위한 협상을 진행하고 있다고 보도한 바 있다. 블룸버그는 한발 더 나아가 레노버가 자산과 부채를 합쳐 최대 450억달러(약 50조원) 수준으로 협상을 진행 중이라고 보도했다.
IBM은 그동안 상대적으로 마진이 적은 서버사업 때문에 매출 부진을 겪어왔다. 이날 발표된 4분기까지 7분기 연속 매출이 감소했다. 이 때문에 IBM의 x86 서버 사업 매각설은 몇 년 전부터 계속돼 왔다.
특히 이번 매각 소식은 21일 레노버가 홍콩증권거래소를 통해 이와 관련한 보고서를 제출하면서 구체화되고 있다. 거래소에 제출한 보고서에 따르면, 제3자와 함께 인수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교섭 중이나 최종적으로 합의된 것은 없다고 밝히고 있다.
레노버는 지난 2005년에도 IBM PC사업부를 인수하면서 관련 시장에 진입한 이후 태블릿 등의 사업으로 확장한 바 있다. 1소켓의 저가 서버 역시 IBM과의 기술 협력 등을 통해 OEM 형태로 판매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스토리지 1위 기업인 EMC와 합작법인을 설립하고 서버 비즈니스를 확대하고 있다.
반면 IBM은 최근 6세대 x86 서버아키텍처인 ‘X6’을 새롭게 출시하면서 관련 사업에 대한 투자를 지속하는 모양새다. 이 때문에 IBM이 전체 x86 비즈니스 전체가 아닌 마진이 적은 소형 서버 일부만 매각할 것이라는 소문도 돌고 있다. 양사는 지난해에도 이를 두고 협상을 벌였으나 가격 조건이 맞지 않아 결렬된 바 있다.
<백지영 기자>jyp@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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