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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마했는데”…x86 매각 소식에 한국IBM 직원·파트너도 충격

도곡동 군인공제회관에 위치한 한국IBM 본사 전경
도곡동 군인공제회관에 위치한 한국IBM 본사 전경
[디지털데일리 백지영기자] IBM이 x86 서버 사업부를 중국 PC업체인 레노버에 매각하기로 결정하면서 국내 담당 조직 및 파트너들도 큰 충격에 빠졌다.

23일(현지시간) IBM은 23억 달러(한화로 약 2조 5000억원)에 x86 서버 사업 전체를 레노버에 매각하는 것으로 최종 합의했다고 공식 밝혔다.

IBM 발표에 따르면 x86 서버 사업을 담당하던 전세계 7500여명의 직원은 레노버로 흡수될 것이라고 했지만 사실상 구조조정을 피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현재 한국IBM의 x86 서버 사업 관련 직원은 50여명 가량이다. 이날 한국IBM x86 서버 사업부 직원들도 갑작스런 매각 소식을 접하고 대부분이 충격에 빠진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한국IBM은 지난 22일 최근 새로 발표한 x86 서버 아키텍처(X6)의 국내 출시를 맞아 세미나를 개최하는 등 활발한 사업을 펼쳤기 때문에 이번 소식은 예상외로 충격이 컸다.

IBM의 x86 서버를 유통하던 파트너사들도 난감해 하고 있다. 지난해 말 한국IBM 셜리 위-추이 사장은 파트너사 대상의 행사에서 “향후 몇 년 간은 x86 서버 사업을 매각할 계획이 없다”고 언급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이들 역시 혼란스럽다는 입장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최근 한국IBM이 서비스, 소프트웨어 등 각 사업부 내에 흩어져 있던 x86 서버담당 인력을 한 곳으로 모은 것으로 알고 있다”며 “이는 IBM이 과거 PC사업 등을 매각할 때도 인력 이전을 쉽게 하기 위해 이같은 절차를 밟았던 것과 유사하다”고 말했다.

한편 레노버코리아 역시 지난해 말부터 예산 집행을 중단시키는 등 IBM 서버 사업 인수를 위한 자금 마련 행보에 레노버 본사가 적극적으로 나섰던 것으로 해석되고 있다.

이번 매각에 따라 국내 x86 서버 시장에는 지각변동이 예상되고 있다. 한국HP와 델코리아, 한국IBM이 3사가 치열한 경쟁을 벌이던 시장에 레노버의 참여로 시장 구도가 변화할 지도 관심이다.

현재 국내 x86시장 업계 1위는 한국HP로 약 40% 가량의 시장 점유율을 확보하고 있으며 델코리아는 25~30% 가량, 한국IBM은 20%초반의 점유율로 각각 2, 3위를 기록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인수 과정의 혼란스러운 틈을 타 한국HP와 델코리아가 당분간 반사 이익을 얻을 것이라는 분석도 제기하고 있다.

<백지영 기자>jyp@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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