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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SDI, 4분기 영업적자 556억원… 삼성 스마트폰 부진 영향

[디지털데일리 한주엽기자] 삼성SDI가 시장 기대치를 하회하는 4분기 실적을 내놨다.

부정적 환율 영향, 신경영 격려금 등 1회성 비용(약 100억원 이상 추정)이 반영된데다 대형 고객사인 삼성전자 무선사업부가 재고조정의 일환으로 스마트폰용 소형전지 주문을 줄이면서 매출이 줄고 이익도 적자로 돌아섰다.

24일 삼성SDI는 작년 4분기 매출 1조2048억원, 영업손실 556억원, 당기순손실 1960억원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증권가에선 4분기 삼성SDI가 적자로 돌아설 것이라고 전망하긴 했으나 예상치보다 적자 규모는 더 컸다.  당기순손실의 경우 플라즈마디스플레이패널(PDP) 사업 부문의 자산감액 등이 추가 반영됐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부문별 매출은 소형전지사업이 7490억원으로 전 분기 대비 10.4% 감소했다. 플라즈마디스플레이패널(PDP)사업 역시 전 분기 대비 1.7% 축소된 3830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일부 남아 있는 브라운관(CRT)를 포함해 소형(자동차) 및 대형(ESS) 전지 사업부의 매출액 합계는 728억원 규모였다.

4분기 실적이 예상치 대비 낮았던 이유는 주 거래선인 삼성전자 무선사업부가 스마트폰 판매가 감소하자 소형전지 재고조정을 단행했기 때문인 것으로 증권가에선 분석하고 있다. 삼성SDI 측은 아울러 “주 거래업체가 중저가 제품 판매를 확대한 영향으로 매출이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전지와 함께 양대 사업으로 꼽형던 PDP 분야의 매출 감소는 이미 예견된 일이다. 주요 TV 세트 제조업체들이 PDP 비중을 줄이고 액정표시장치(LCD)에 집중하는 전략을 취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지난해 LCD 패널 가격 하락으로 PDP 시장규모는 급속도로 쪼그라들고 있다. 올해는 주요 PDP 모듈 업체들이 사업에서 손을 뗄 것으로 보여 삼성SDI의 PDP 사업은 수요 감소 및 공급망관리(SCM) 관점에서 보다 큰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삼성SDI는 근래 들어 PDP 사업의 매출 하락을 상쇄하기 위해 자동차 및 에너지저장장치(ESS) 사업에 매진하고 있다. 지난해 유럽 북미 OEM의 전기차(EV)용 배터리를 본격 양산하기 시작했으며 유럽, 북미, 중국, 대만 전기차 프로젝트와 유럽 프리미엄 플러그드인하이브리드전기차(PHEV) 모듈 및 중국 현지 OEM 프로젝트도 수주했다. 올해는 중국 등 신규시장을 적극 공략한다. 또한 EV의 주행거리를 늘릴 수 있는 혁신 제품도 개발한다.

ESS 사업의 경우 지난해부터 독일, 이태리, 영국 등 유럽 빅3와 향후 최대 시장으로 주목받고 있는 인도 등에서 본격적 수주 활동에 나섰다. 올해는 작년 대비 2배 이상의 수주를 목표로 삼는다.

한편 삼성SDI의 작년 연간 매출은 5조165억원, 영업적자 274억원, 순이익 1306억원이었다.

<한주엽 기자>powerusr@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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