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한주엽기자] 삼성전자가 총 2조원에 달하는 현금배당에 나선다.
24일 삼성전자는 보통주 1주당 1만3800원, 우선주 1주당 1만3850원의 현금배당을 결정했다고 공시했다. 배당금 총액은 2조816억여원으로 시가배당률은 보통주 0.97%, 우선주 1.32%다.
삼성전자는 2012년 보통주 기준 주당 7500원, 총 1조1000억원의 현금배당을 실시한 바 있다. 2013년 현금배당액은 전년 대비 80% 이상 늘어났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11월 “2013년 배당은 보통주 기준으로 평균 주가의 1% 수준(중간배당 포함)을 고려하고 있다”고 공시한 바 있다. 이명진 삼성전자 IR 전무는 이날 진행한 컨퍼런스콜에서 “올해 배당은 아직 언급할 수 있는 상황은 아니지만 지난해 11월 발표한 주주환원 정책에 따라 결정할 것”이라며 “목표는 ‘2013년보다 상당히 증가한 정도’라고 표현할 수 있다”라고 밝혔다.
삼성전자의 현금배당률 확대 움직임에 대해 시장에선 두 가지 평가가 교차한다.
우선 ‘성장동력’을 잃은 것이 아니냐는 평가다. 넘치는 현금을 주체하지 못하고 주주들 성화에 못 이겨 현금배당을 늘렸다면, 성장 속도가 크게 둔화될 수도 있다는 분석이 뒤따른다. 일각에선 ‘성장주’였던 삼성전자가 ‘가치주’로 변모하는 과정이라는 해석도 내놓고 있다. 삼성전자의 2013년 기말 현금은 54조5000억원, 순현금은 43조3400억원이었다. 이는 전년 대비 각각 45.5%, 92.1% 늘어난 수치다.
그러나 삼성전자의 배당성향이 국내 법인 평균은 물론 해외 기업과 비교해도 턱없이 낮다는 시각도 있다. 2012년 12월 국내 결산법인 기준 시가배당률 평균은 2.13%였다. 미국 애플의 시가배당률은 2.6%, 마이크로소프트는 3.10%다. 삼성전자의 시가배당률 0.97%에 대해 ‘아직도 짜다’는 평가가 그래서 나온다.
한편, 올해 배당으로 이건희 회장(보통주 498만5363주, 우선주 1만2398주) 및 부인인 홍라희 리움미술관장(108만3072주),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84만403주) 등 오너 일가가 받을 배당금은 955억원에 달한다. 이 회장 일가 3명은 2011년과 2012년엔 각각 346억원, 519억원의 배당수익을 냈다.
<한주엽 기자>powerusr@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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