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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비 엇갈린 일본 카메라 업계…후지필름만 ‘방긋’

- 고성능 미러리스 카메라 판매에 기대

[디지털데일리 이수환기자] 스마트폰 대중화로 인해 카메라 업계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전통적인 디지털일안반사식(DSLR) 카메라를 생산하는 니콘과 캐논은 주춤한 반면 상대적으로 미러리스 카메라에 중점을 두고 있는 후지필름은 선방하고 있다.

미러리스 카메라를 주력으로 삼고 있는 업체라도 소니, 올림푸스, 파나소닉, 후지필름 등의 입장은 제각각이다. 소니는 이미징사업부의 전반적인 선전에도 불구하고 TV, 게임 등 다른 사업부 실적이 적지 않은 영향을 끼치고 있다.

올림푸스는 콤팩트 카메라 수요 감소의 영향을 직격탄으로 맞았다. 이에 따라 최대 주주로 올라선 소니와 CMOS 이미지센서(CIS), 렌즈뿐 아니라 카메라 부품의 공동조달과 유통망 통합 등 넓은 범위에서의 협력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니콘의 상황은 더 심각하다. 일각에서는 올해 전체 카메라 판매량을 710만대에서 655만대로 하향조정했다는 이야기가 나오고 있다. 일본에 나름대로 선전하고 있지만 미국과 유럽 등에서 타격을 입은 것이 결정적이다.

4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일본 카메라 업체 가운데 후지필름이 가장 돋보이는 실적을 올린 것으로 나타났다. 모회사인 후지필름홀딩스는 올해 상반기 실적 발표에서 매출 1조1743억엔, 영업이익 574억엔을 기록했다고 밝힌바 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이 10.6%, 영업이익은 35.7% 늘어난 수치다. 후지필름홀딩스에서 후지필름이 차지하는 비중은 약 13% 정도다.

아직까지 전체 실적으로 보면 후지필름은 니콘, 캐논과 차이가 있지만 전반적인 카메라 출하량이 줄어들고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상당히 선방했다고 평가할 수 있다. 카메라영상기기공업회(CIPA)에 따르면 올해 9월까지 일본 업체들의 카메라 출하량은 전년 동기 대비 39%가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뉴욕타임스와 같은 외신들도 후지필름의 약진을 주목하고 있다. 필름카메라 향수를 불러일으키는 미러리스 카메라 ‘X’ 시리즈가 효자노릇을 하고 있다는 것. 이 제품을 포함한 전체 미러리스 카메라 출하량은 13%가 줄었으나 고성능 모델의 판매를 호조를 보였다.

후지필름도 이를 의식한 듯 하이엔드 카메라보다는 미러리스 카메라에 더 주력할 계획이다. CIS, 이미지 프로세서, 렌즈를 모두 자체적으로 설계해 생산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춘 만큼 XF 렌즈 시리즈, 미러리스 카메라에 더 많은 투자가 이뤄질 가능성이 높다.

국내에서도 후지필름은 가장 빠르게 성장하는 카메라 업체 가운데 하나다. 현재 국내 미러리스 카메라 시장점유율은 3~4% 내외지만, 내년 상반기까지 의미 있는 두 자릿수 시장점유율을 자신하고 있다. 적어도 10% 이상을 기대하는 눈치다.

시장조사업체 IHS아이서플라이 조단 셀번 컨슈머 플랫폼 수석연구원은 “후지필름은 고성능 미러리스 카메라 시장을 잘 공략했다”며 “스마트폰 카메라에 만족하지 못하거나 DSLR 카메라와 렌즈를 휴대하기 어려운 사용자에게 매력적”이라고 설명했다.

<이수환 기자>shulee@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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